양국 ‘무역전쟁’ 국면 전환

USTR “의견 청취 기회 가져
결국엔 좋은 길 만들어 낼 것”

中 “보호무역은 트럼프 퍼스트”
강경대응 불구 전면 충돌 피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500억 달러(약 53조 원)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 60일 유예’ 입장을 표명하면서 무역전쟁 협상 의지를 나타냈다. 중국은 ‘일본의 플라자 합의 실수 반복 불가’를 외치면서 일단 거칠게 나오고 있지만 전면적 충돌을 우려하는 만큼 미·중 무역전쟁 협상 국면이 열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8일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2일 발표한 관세 부과 조치의 대상인 중국산 제품 명단을 조만간 공개할 것”이라며 “이후 60일 동안 장단점에 대한 공개적 의견 청취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USTR 측도 이날 “명단이 공개된 뒤 30일 동안 서면 의견을 받고, 나머지 30일 기간에는 청문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다음 주쯤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명단에는 중국의 하이테크 기업이 대거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이 60일 유예기간을 설정한 것은 향후 중국과의 협상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라이트하이저 대표도 ‘중국과의 협상이 관세 부과를 막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그는 “우리(미·중)는 수년에 걸쳐 수많은 어려움을 거치겠지만 결국에는 좋은 위치로 가는 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관세 부과는 이런 과정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29일 국제논단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메리카 퍼스트’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사실 ‘트럼프 퍼스트’나 마찬가지”라며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은 전 세계 공급사슬에 파괴적인 작용을 하고 세계 경제 발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역사가 이미 증명하는 것처럼 보호무역주의 행동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이날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미국은 과거 일본에 취했던 플라자 합의와 같은 정책을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 사용할 수 없다”며 “중국이 경제 구조 전환에 있고 안정적인 이자율 정책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중국에 대해 환율이나 이자율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대일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서 1985년 플라자 합의를 통해 인위적으로 엔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플라자 합의는 일본의 장기 침체와 버블(거품)을 가져오면서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20년’을 유발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타결을 발표하면서 “궁극적으로 미국 노동자와 기업에 중대한 승리”라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FTA 개선 협상을 통해 미국은 무역 손실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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