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경찰 “현관문 손잡이에 발라”
메이 “주민 130명 노출 가능성”


영국에서 피습당한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가 치명적인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처음 노출된 것은 솔즈베리 자택 현관인 것으로 밝혀졌다. 스크리팔 부녀 외에도 130여 명이 노비촉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국의 대 러시아 대응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스크리팔 부녀 독살 시도 사건을 조사 중인 영국 경찰은 28일 “고농축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스크리팔의 자택 현관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BBC는 런던 경찰의 조사 결과를 통해 “고농축된 노비촉과 함께 끈적끈적한 다른 물질도 스크리팔 자택의 현관문 손잡이에서 발견됐다”며 “끈적끈적한 물질로 인해 노비촉이 손잡이에 장시간 유지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경찰 조사 결과 솔즈베리 시내의 한 벤치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스크리팔 부녀가 노비촉에 노출된 장소가, 벤치가 아니라 자택이라는 게 처음 밝혀졌다.

영국 경찰에 따르면 노비촉의 흔적은 스크리팔의 차와 스크리팔 부녀가 피습당한 날 들른 식당에서도 발견됐다. 스크리팔 부녀가 현관문 손잡이를 통해 처음 노비촉에 노출된 이후 차를 타고 식당 등지를 다니는 과정에서 노비촉을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현관문 손잡이에 노비촉이 묻은 자세한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영국 경찰은 암살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정보 당국이 스크리팔의 자택에서 독살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스크리팔 부녀 외에 130명 이상이 노비촉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솔즈베리 당국에 의하면 현재까지 50명 이상의 주민이 노비촉 노출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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