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체감경기가 4개월 연속 위축되면서 15개월 만에 최악으로 떨어졌다. 자동차와 조선업 부진이 이어진 데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여파가 지표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 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74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떨어지면서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BSI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좋게 인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내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자동차, 조선, 기계 부진이 지속하고 있고 전자 쪽도 부진해졌다”며 “3월 들어서는 미국 무역 조치 우려가 가세하면서 업황 BSI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체들은 주요 경영 애로 사항으로 ‘내수 부진’(22.2%), ‘불확실한 경제 상황’(11.8%) 등을 꼽았다. 내수 부진을 택한 제조업체 비율은 한 달 전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77로 한 달 전과 같았다. BSI는 올해 1월(-3포인트), 2월(-1포인트) 연속으로 떨어졌으나 이달에는 하락세를 멈췄다. 비제조업 업황 BSI도 79로 전월과 같았다.
소비자심리지수(CSI)와 B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5.6으로 전월 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