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의 동반성장, 상생 의지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게 있다. 지난 2016년 2월 설립한 ‘롯데액셀러레이터(LOTTE Accelerator)’다. 스타트업 성장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기 위한 창업보육기업으로, 스타트업 모집, 인프라 제공, 육성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법인의 설립 자본금은 150억 원으로, 100억 원은 롯데쇼핑 등 4개 계열사가 나눠 냈다. 50억 원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재를 출연했다. 이사회 의장은 황각규 롯데 지주 부회장이 맡고 있다. 목표로 정한 우수 스타트업 배출 기업은 200개다.
선정된 초기 스타트업 벤처를 종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롯데액셀러레이터는 6개월간 창업 지원금, 사무 공간, 전문가 조언, 계열사 제휴 주선 등을 지원하는 ‘엘캠프(L-Camp)’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기까지 42개 스타트업이 엘캠프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고 지금은 4기 과정이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이 돋보이는 것은 국내 최대의 고객 접점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들과 협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통·서비스·관광·케미칼·금융 등의 현장에서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테스트할 수 있다. 사업력을 인정받으면 관련 계열사의 후속 투자를 받기도 쉽다.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비가청 음파 전송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인증, 결제 솔루션을 개발한 ‘모비두’의 경우 3기에 참여해 롯데멤버스 엘페이(L.pay)에 음파 결제 시스템을 적용했고 롯데슈퍼에 도입됐다. 롯데멤버스는 모비두가 지닌 음파 기술의 편의성을 높이 평가해 7억 원을 후속 투자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 기회를 제공하면서 관심도 커졌다. 엘캠프 선발 경쟁률은 기수 평균 30대1에 달한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중국 칭화대 과학기술원 투스팍(TusPark), 베트남 실리콘밸리(VSV)와 업무협약을 맺고 스타트업의 세계시장 진출, 현지 청년 창업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베트남에서 열린 ‘롯데·베트남 스타트업 경진대회’의 경우 12개의 스타트업 팀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등록을 마침에 따라 벤처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 등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로서 투자 사업에도 더욱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며 “롯데그룹과 스타트업이 서로의 강점을 공유해 상호 발전할 수 있도록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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