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광전총국서 상영허가 받아
2년前 ‘부산행’실패와 대조적
한류 콘텐츠 수출 활발해질 듯
1440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 2위에 오른 영화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사진)가 중국 시장을 정조준한다.
‘신과 함께’는 최근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으로부터 중국 내 상영 허가를 받은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굳게 닫혔던 중국 시장의 물꼬를 다시 트며 공고했던 한한령(限韓令·한류 수입 제한령)에 균열을 낸 셈이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정통한 현지 관계자는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한·중 정상회담 이후 크게 개선돼 ‘신과 함께’의 상영 허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이르면 5월 이후 상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신과 함께’를 기점으로 다시 중국의 한류 콘텐츠 수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신과 함께’ 측은 국내 상영이 한창이던 지난 1월 초 광전총국에 영화의 줄거리와 소개를 담은 스크리너를 제출했다. 현지 분위기가 긍정적인 편이었지만 밖으로 말이 새나가는 것을 경계하며 답변을 기다렸다. ‘신과 함께’의 관계자는 “상영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기사가 나오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판단해 조심스러웠다”며 “중국 상영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은 맞지만 실제 상영이 시작될 때까지는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한국 영화는 2016년 중순 한한령이 발동되며 중국 내 상영이 전면 중단됐다. 당시 ‘부산행’이 정식 수출됐으나 결국 극장에 걸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신과 함께’가 양국 간 해빙 무드와 맞물며 문화 콘텐츠 교류를 재개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몽키킹’, ‘미인어’ 등 대규모 VFX(특수효과)가 쓰인 영화들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신과 함께’가 역대 중국에서 개봉된 한국영화 최고 흥행 기록(‘미스터 고’·1억1285만 위안)을 갈아치울 지도 관심사다. ‘신과 함께’는 중국어권인 대만 개봉 당시 매출 3억5000만 대만달러(약 133억 원)를 기록하며 ‘부산행’을 넘어 대만에서 상영된 한국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신과 함께’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대표로 있는 VFX 회사 덱스터가 중국 흥행작인 ‘몽키킹2: 서유기 여정의 시작’(2016)·‘쿵푸요가’(2017) 등에 참여했다는 이력도 좋은 홍보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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