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수사결과 발표
성형시술 · 굿판 등 논란 종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사태를 본관 대통령 집무실이 아닌 관저 침실에서 처음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집무실을 비웠던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를 해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지나서야 첫 보고를 받았다. 세월호 사고 보고시점 조작과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변경, 탄핵심판에서의 위증은 모두 대통령이 첫 보고 타이밍을 놓친 상황을 은폐하느라 벌어진 일이었다. 2014년 4월 16일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 씨 등의 권유로 당일 오후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방문한 것 외엔 줄곧 관저에 머물렀다.

28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에 따르면 당일 오전 10시쯤 김장수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상황 보고서 1보 초안을 전달받고 박 전 대통령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받지 않았다. 신인호 위기관리센터장은 오전 10시 12∼13분 상황병에게 보고서를 관저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은 10시 20분쯤 관저 침실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수차례 불렀고, 박 전 대통령은 비로소 김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때가 오전 10시 22분쯤으로 세월호 희생자의 마지막 카카오톡 메시지가 발송됐던 오전 10시 17분을 5분 지난 뒤였다.

세월호 사고를 인지한 이후에도 줄곧 관저에 머물렀던 박 전 대통령은 당일 오후 안 전 비서관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과 비선 실세 최 씨와 관저에서 수습책을 논의한 뒤 중대본을 찾았다. 상시보고를 받았다던 청와대의 해명도 거짓이었다. 참사 당일 정 전 비서관은 오후 일과 시간과 저녁 두 차례만 박 전 대통령에게 상황 보고서를 전달했다. 다만 이번 검찰 수사 결과로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이 일부 밝혀지며 성형시술, 굿판 등 논란은 사실상 종결됐다.

한편 2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29일 1차 전원회의를 열고 공식활동에 돌입했다.

이정우·최준영 기자 krusty@munhwa.com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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