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톱100 진입 늦어지고
스트리밍 순위 해마다 하락

미세먼지 심한 날씨가 발목
새 봄노래 쏟아진 것도 원인


매년 봄만 되면 가요 시장을 뒤덮던 벚꽃이 점점 늦게, 적게 피고 있다. 2012년 발표 이후 ‘봄 캐럴’로 자리매김했던 버스커버스커(사진)의 ‘벚꽃 엔딩’의 아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화일보가 지니뮤직에 의뢰해 ‘벚꽃 엔딩’이 발표된 2012년 3월 이후 현재까지 매년 3, 4월 음원차트를 전수 조사한 결과 ‘벚꽃 엔딩’이 음원 차트 톱100에 재진입하는 시기가 밀리고 있고, 순위 역시 점차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니뮤직 기준으로 올해 ‘벚꽃 엔딩’은 지난 24일 92위로 톱100에 첫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3월11일 톱100 차트에 처음 등장한 것과 비교하면 2주 가량 늦다. 2013∼2016년에는 각각 2월9일, 2월28일, 3월1일, 3월3일에 톱100에 진입하며 2월 말에서 3월 초부터 ‘벚꽃 엔딩’이 울려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집계됐다.

벚꽃이 한창이 3∼4월에 많이 흘러나오는 ‘벚꽃 엔딩’의 월간 스트리밍 순위 역시 매년 조금씩 하락하는 모양새다. 2012년 발표 당시 월간 차트 1위에 올랐던 이 노래는 2013년 3, 4월에는 각각 13·8위를 차지했고, 2014년 3, 4월에는 9·22위였다. 이후 같은 달에 각각 22·17위(2015년), 22·25위(2016년), 89·57위(2017년)로 계단식 하락을 보인다. 올해는 3월 현재까지 83~92위를 오가며 예년과 같은 위력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012년 발표된 ‘벚꽃 엔딩’의 음원 순위가 봄기운 완연한 시기만 되면 크게 오르는 이유는 음원 스트리밍 횟수 외에도 라디오 등 방송 노출이 급격히 늘며 점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강추위로 벚꽃 개화 시기가 늦어지고, 미세먼지와 황사 등의 영향으로 봄기운을 크게 느끼기 어려운 것도 ‘벚꽃 엔딩’ 인기의 발목을 잡았다.

또한 로이킴의 ‘봄봄봄’, 이문세의 ‘봄바람’, 10㎝의 ‘봄이 좋냐’ 등 봄을 테마로 삼은 히트곡이 연이어 등장하고 올해도 소유의 ‘마이 블라썸’, 경리&최낙타의 ‘봄봄’ 등 신곡이 발표되며 대체재가 많아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홍상욱 지니뮤직 콘텐츠 사업본부장은 “봄기운을 느끼기 어려운 날씨의 영향이 큰 것 같다”며 “2012년 발표된 ‘벚꽃 엔딩’의 신선함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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