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훈련 4주간 축소 실시
키리졸브는 중순부터 2주간


평창동계올림픽을 이유로 미뤄졌던 한·미 연합훈련이 오는 4월 1일 시작된다. 하지만 이번 연합훈련의 일정과 규모가 과거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북한 눈치 보기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선제 조건으로 한·미 연합훈련 축소 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향후 정부가 북한의 훈련 축소 요구 공세에 계속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4주간 야외 실기동 연습(KTX)인 독수리 훈련이 실시된다. 컴퓨터 모의실험 중심으로 이뤄지는 지휘소 연습(CPX)인 키리졸브 연습은 4월 중순부터 2주 동안 열린다. “올해 연합훈련이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진행된다”는 게 한·미 국방 당국의 입장이지만 훈련 참가 전력이나 기간 등으로 볼 때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는 게 군 안팎의 평가다.

실제로 독수리 훈련은 지난해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두 달간 진행됐지만 올해는 절반으로 줄었고, 키리졸브 연습의 경우 기간은 예년과 비슷하나 선제타격 개념은 적용하지 않은 채 진행된다. 핵 추진 항공모함·잠수함 등 미군 전략자산도 이번 훈련에는 전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지난 5일 방북한 대북특사단에게 “한·미 연합훈련이 4월부터 예년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음에도 정부가 지나치게 정상회담을 의식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 “한·미가 선의로 우리의 노력에 응해 평화 안정의 분위기를 조성해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 동시적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남북·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요구가 본격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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