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비용 부담에 불법 투기
폐사 처리기 구입 지원 필요
축산농가에서 자연사하거나 질병으로 죽은 가축의 사체를 몰래 버리는 일이 빈발해 환경오염과 전염병 발생·확산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전남 곡성군의 한 외진 길가에서 새끼 두 마리 등 흑염소 11마리의 사체가 버려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식중독 등에 의한 병사. 이곳은 쓰레기 상습 무단 투기 지역으로, 곡성군은 가축 사체 무단 투기범을 잡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범인을 잡지 못했다. 곡성군청 관계자는 “한 번에 많은 염소 사체가 발견된 건 드문 일로, 아마 다른 지역에서 몰래 와서 버린 것 같다”며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가축의 사체는 부패하면서 전염병 등 질병의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 구제역이나 조류 인플루엔자 등이 퍼지면 멀쩡한 가축까지 대규모로 매몰해야 한다. 또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등 환경 오염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가축 사체를 무단으로 버리다 적발되면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과태료 부과 등 처벌을 받게 된다.
비양심적인 행태가 끊이지 않는 건 가축 사체 처리를 위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축 사체가 발생하면 축산 농가가 자체적으로 가축 사체 처리기를 구입하거나 외부에 위탁해 처리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외부 전문 업체를 이용하는 비용은 소의 경우 한 마리당 약 100만 원, 돼지는 10만∼20만 원 정도에 달한다. 가축 사체가 대량으로 발생하면 농가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가축 사체 처리기를 직접 구입하려 해도 종류와 크기에 따라 가격이 수백만∼수천만 원에 달한다. 지자체가 가축 사체 처리기 구매 비용의 30∼50%를 지원하는 제도가 있지만, 모든 농가가 지원받는 게 아니라 일부만 선정해서 지원한다.
강석진 국립축산과학원 박사는 “가축 폐사 처리를 하는 전문 위탁업체가 많지 않아 비용이 비싸고, 폐사 처리기를 구입하는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며 “가축 폐사 처리 위탁 업체를 활성화하거나 지원 농가를 늘리는 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폐사 처리기 구입 지원 필요
축산농가에서 자연사하거나 질병으로 죽은 가축의 사체를 몰래 버리는 일이 빈발해 환경오염과 전염병 발생·확산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전남 곡성군의 한 외진 길가에서 새끼 두 마리 등 흑염소 11마리의 사체가 버려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식중독 등에 의한 병사. 이곳은 쓰레기 상습 무단 투기 지역으로, 곡성군은 가축 사체 무단 투기범을 잡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범인을 잡지 못했다. 곡성군청 관계자는 “한 번에 많은 염소 사체가 발견된 건 드문 일로, 아마 다른 지역에서 몰래 와서 버린 것 같다”며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가축의 사체는 부패하면서 전염병 등 질병의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 구제역이나 조류 인플루엔자 등이 퍼지면 멀쩡한 가축까지 대규모로 매몰해야 한다. 또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등 환경 오염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가축 사체를 무단으로 버리다 적발되면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과태료 부과 등 처벌을 받게 된다.
비양심적인 행태가 끊이지 않는 건 가축 사체 처리를 위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축 사체가 발생하면 축산 농가가 자체적으로 가축 사체 처리기를 구입하거나 외부에 위탁해 처리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외부 전문 업체를 이용하는 비용은 소의 경우 한 마리당 약 100만 원, 돼지는 10만∼20만 원 정도에 달한다. 가축 사체가 대량으로 발생하면 농가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가축 사체 처리기를 직접 구입하려 해도 종류와 크기에 따라 가격이 수백만∼수천만 원에 달한다. 지자체가 가축 사체 처리기 구매 비용의 30∼50%를 지원하는 제도가 있지만, 모든 농가가 지원받는 게 아니라 일부만 선정해서 지원한다.
강석진 국립축산과학원 박사는 “가축 폐사 처리를 하는 전문 위탁업체가 많지 않아 비용이 비싸고, 폐사 처리기를 구입하는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며 “가축 폐사 처리 위탁 업체를 활성화하거나 지원 농가를 늘리는 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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