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관의 19명 용사상을 설계하고 만든 원로 조각가 프랭크 게일로드가 9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29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그는 노스필드에 있는 딸의 집에서 살다 지난 21일 숨졌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낙하산병으로 참전, 동성훈장을 받기도 했던 게일로드는 필라델피아 템플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뒤 1951년부터 대리석·화강암 등 석재의 공급지로 유명한 버몬트주 바레에 살며 조각가로 활동해왔다. 1987년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 용사상의 조각가로 위촉됐다. 게일로드는 19명의 용사상을 스테인리스 강철로 제작했으며 1995년 용사상 제작을 완성, 기념관에 헌정했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윌리엄 웨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 이사장은 “게일로드는 작품을 통해 뛰어난 묘사를 보여줬다. 한국전 당시 군복과 개인 장비의 정확한 묘사뿐 아니라 강풍에 날리는 판초 우의 등 혹독한 추위와 당시 환경을 실감 나게 예술적으로 재현해 보여줬다”고 말했다. 게일로드는 한 인터뷰에서 “기념관에 19명 용사상이 처음 들어서는 것을 본 것이 내 평생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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