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오른쪽 두 번째) 은평구청장이 서울 응암동 대림시장 내 청년상인 점포를 둘러보고 있다.
- 은평구 ‘촘촘한 복지망’ 구축
고시원·철거예정지 상시 점검 응급 발생땐 비상연락망 가동 소방서 등과 연계 신속 출동 작년 476가구 긴급 복지지원
어르신에 지속적 일자리 보장 꽈배기나라 성공…2호점까지 장애인 편의시설도 지속 확충
지난 2월 서울 은평구 복지정책과의 비상연락망을 통해 한 통의 위기가정 신고가 긴급 접수됐다. 고시원에 거주하는 홀몸 어르신이 당뇨합병증으로 쓰러졌다는 내용이었다. 담당 복지플래너 2명이 신속하게 현장을 방문, 응급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어르신은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치료비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 동 주민센터가 긴급의료비 지원체계를 가동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은평구의 촘촘한 복지 그물망이 복지 사각지대에서 위기상황에 처한 사회적 약자를 놓치지 않고 구해낸 또 하나의 사례다. 구 관계자는 “복지 사각지대와 관련성이 높은 고시원, 찜질방, 철거예정지를 돌며 긴급지원 사업을 안내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단전, 단가스, 건강보험료 체납 등 위기상황 가구를 직접 찾아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은평구는 서울의 다른 자치구에 비해 장애인,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가 많은 편이라 복지서비스 체계가 매우 촘촘하고, 탄탄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2일 은평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발굴한 위기가구에 대해 단계별 지원체계에 따라 476가구에 긴급 복지 지원을 했다.
서울 은평구의 시장형 어르신 일자리 사업장인 ‘꽈배기 나라’에서 한 어르신(오른쪽)이 빵을 만들고 있다. 은평구청 제공
복지서비스를 가동하기 위해 구축된 자원 인프라도 매우 탄탄하다. 구는 복지자원맵을 통해 나눔가게, 후원자, 후원기업이 정기적으로 복지서비스 사업에 참여하도록 했다. 5개 권역으로 나눠 운영되는 ‘은평형 동 단위 네트워크’는 지난해 민관 관계 형성 단계를 거쳐 올해 민관 공동사업 단계로까지 진척될 것으로 보인다. 동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선 지난해에만 5208건, 30억3000만 원 상당을 저소득층에 지원하는 성과를 냈다.
안전 사각지대를 보살피려는 노력도 인상적이다. 중증 장애인 응급안전알림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구는 중증 장애인 50가구를 대상으로 화재 발생, 가스 누출 등 응급상황 발생에 대비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응급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응급상황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소방서·지역센터 등과 연계함으로써 소방서 출동, 현장 방문 등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장벽 없는 마을 만들기, 장애인 편의시설 지원센터 및 이동기기 수리센터 운영 등을 통해 장애인 생활환경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장애인들에게 심리적·물리적 장벽을 제거해 무장애 공간을 조성해주기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노약자, 임산부, 장애인 등 보행 약자들의 안전과 편리한 이용을 위해 2015년부터 은평로 주변 18개 상점 이동기기 수리센터, 물빛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은평구 전역 51개 상점 등에 경사로와 손잡이, 점자 표지판과 점자 메뉴판 등을 추가 설치하기도 했다.
‘최고의 복지’라고 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사업도 진일보하고 있다. 이 중 ‘시장형 어르신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마련된 ‘꽈배기 나라’가 성공적이다. 지난 2013년 6월 은평구 녹번동에 처음 문을 연 꽈배기 나라는 어르신들에게 지속적인 일자리를 보장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뛰어난 맛과 어르신들의 친절로 입소문을 탄 꽈배기 나라는 응암동에 2호점을 열었다. 1호점에 8명, 2호점에는 6명의 어르신이 꽈배기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아동들에게 생태해설 교육을 하는 ‘수생태 해설사’로 20명의 어르신이 활약하고 있고, 목재 생활용품을 제작·판매하는 ‘우당탕탕 어르신 목공방’, 아파트 내 택배 배송 전문 ‘배달의 기수’에서도 숙련된 기술을 보유한 어르신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를 내실 있게 운영하고 영유아, 어르신, 청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더욱더 탄탄하고 빈틈없는 복지 안전망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