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신분 진상헌 팀잔류시키고 트레이닝場 확장 등 적극 투자 박 감독의 토털배구 뿌리 내려
2인자 꼬리표를 뗀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은 이제 시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끝난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서 현대캐피탈에 1패 뒤 3연승,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대한항공의 변신은 아낌없는 투자가 밑거름. 대한항공은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진상헌을 잔류시켰고, 웨이트트레이닝장을 확장했으며, 체육관에 6대의 고정식 고속카메라를 설치해 선수의 동작을 분석하는 과학적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웨이트트레이닝장이 하루아침에 새로 만들어졌고, 분석 시스템으로 장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며 “전폭적인 의료장비 지원 덕분에 재활, 치료가 매우 빨리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구단의 든든한 후원을 바탕으로 ‘토털배구’를 뿌리 내렸다. 특정 선수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개발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선 센터 라인(진성태, 진상헌)의 속공을 승부수로 띄워 현대캐피탈의 수비를 무력화했다. 정규리그에선 8%(3261득점 중 266득점)에 머물렀던 대한항공의 속공 득점 비율은 챔피언결정전에선 12%(344득점 중 41득점)로 올랐다.
대한항공은 우승 경험이란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무형의 재산을 확보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정상을 내줬지만, 올 시즌엔 기어코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2010∼2011시즌부터 2012∼2013시즌까지, 그리고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했지만 올 시즌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게다가 올 시즌엔 1승을 먼저 내주고도 역전 우승을 일궜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을 끝으로 박 감독, 토털배구의 핵심인 세터 한선수와 계약이 종료된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부임 첫해 정규리그 1위, 2년 차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박 감독과 재계약하고, V리그 최고연봉(5억 원)인 한선수 역시 붙잡아 다음 시즌에도 정상을 유지한다는 방침. 대한항공은 올 시즌엔 정규리그 3위였지만, 다음 시즌엔 통합우승에 도전한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