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고대국가의 인구감소
“스파르타를 무너뜨린 것은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가 아니라 저출산이었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란 책으로 유명한 미국의 경제학자 토드 부크홀츠는 자신의 저서 ‘다시, 국가를 생각하다’(2017년 4월 출간)라는 저서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는 우리 시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번영을 누렸던 역사 속 많은 국가가 경험했던 공통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고대 그리스의 강대국 스파르타는 전쟁을 통해 부를 쌓았고 잡아온 포로들에게 노동력을 의존하기 시작하면서 아이를 많이 낳지 않기 시작했다. 국가가 부강해지면 부강해질수록 스파르타인들에게 출산은 점점 매력을 잃었다. 자녀를 낳으면 사치를 즐길 기회가 줄어들고 재산을 더 많은 사위와 며느리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스파르타가 번영할수록 스파르타인들의 출산율은 더욱 떨어졌고 기원전 4세기 스파르타 인구는 건국 초기에 비해 80%나 감소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자신의 저서 ‘정치학’에서 스파르타의 인구 감소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인구 감소 현상에서 위기감을 느낀 스파르타도 자녀 셋을 두면 공동 노동에서 면제되고 넷을 두면 세금까지 면제해주는 등 인구부양책을 썼다. 오늘날 많은 국가가 인구절벽을 막기 위해 출산·양육 정책을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인구 감소는 스파르타뿐 아니라 고대 그리스 전체의 문제가 됐다. 기원전 2세기 중반에 살았던 역사학자 폴리비우스는 당시 “현재는 아이를 갖지 않는 사람이 헬라스(그리스) 전역에 많으며 전체적인 인구 감소도 엿보인다”며 “이로 인해 도시는 황폐해지고 토지 생산도 줄어들었다. 장기적인 전쟁이 있었다든가 역병이 돈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라고 기록을 남겼다.
또 “인구가 감소한 원인은 번영을 누리게 된 인간이 탐욕과 태만에 빠져 결혼을 원하지 않고, 설령 결혼할지라도 태어난 아이를 양육하려 하지 않으며 아이를 유복한 환경에서 방종하게 키울 생각으로 기껏해야 한 명이나 두 명만 낳는 데 있다”며 “이러한 폐해가 알게 모르게 확산됐다”고 기술하고 있다. 고대 로마 역시 저출산 문제로 고심했다. 기원전 1세기경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이혼했거나 결혼하지 않은 독신 여성에게 상속을 금지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결혼·출산 장려정책을 펼쳤다.
저출산과 인구 감소를 인류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라고 하면 저출산 국가에서 실시하는 출산 장려 정책의 한계는 분명하다.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이 적극적인 이민정책 이외에는 저출산 추세를 되돌리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스파르타를 무너뜨린 것은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가 아니라 저출산이었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란 책으로 유명한 미국의 경제학자 토드 부크홀츠는 자신의 저서 ‘다시, 국가를 생각하다’(2017년 4월 출간)라는 저서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는 우리 시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번영을 누렸던 역사 속 많은 국가가 경험했던 공통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고대 그리스의 강대국 스파르타는 전쟁을 통해 부를 쌓았고 잡아온 포로들에게 노동력을 의존하기 시작하면서 아이를 많이 낳지 않기 시작했다. 국가가 부강해지면 부강해질수록 스파르타인들에게 출산은 점점 매력을 잃었다. 자녀를 낳으면 사치를 즐길 기회가 줄어들고 재산을 더 많은 사위와 며느리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스파르타가 번영할수록 스파르타인들의 출산율은 더욱 떨어졌고 기원전 4세기 스파르타 인구는 건국 초기에 비해 80%나 감소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자신의 저서 ‘정치학’에서 스파르타의 인구 감소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인구 감소 현상에서 위기감을 느낀 스파르타도 자녀 셋을 두면 공동 노동에서 면제되고 넷을 두면 세금까지 면제해주는 등 인구부양책을 썼다. 오늘날 많은 국가가 인구절벽을 막기 위해 출산·양육 정책을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인구 감소는 스파르타뿐 아니라 고대 그리스 전체의 문제가 됐다. 기원전 2세기 중반에 살았던 역사학자 폴리비우스는 당시 “현재는 아이를 갖지 않는 사람이 헬라스(그리스) 전역에 많으며 전체적인 인구 감소도 엿보인다”며 “이로 인해 도시는 황폐해지고 토지 생산도 줄어들었다. 장기적인 전쟁이 있었다든가 역병이 돈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라고 기록을 남겼다.
또 “인구가 감소한 원인은 번영을 누리게 된 인간이 탐욕과 태만에 빠져 결혼을 원하지 않고, 설령 결혼할지라도 태어난 아이를 양육하려 하지 않으며 아이를 유복한 환경에서 방종하게 키울 생각으로 기껏해야 한 명이나 두 명만 낳는 데 있다”며 “이러한 폐해가 알게 모르게 확산됐다”고 기술하고 있다. 고대 로마 역시 저출산 문제로 고심했다. 기원전 1세기경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이혼했거나 결혼하지 않은 독신 여성에게 상속을 금지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결혼·출산 장려정책을 펼쳤다.
저출산과 인구 감소를 인류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라고 하면 저출산 국가에서 실시하는 출산 장려 정책의 한계는 분명하다.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이 적극적인 이민정책 이외에는 저출산 추세를 되돌리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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