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저지說’ 속 연임 성공한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미우나 고우나 소상공인 대표인데
靑 간담회도 제외… 전례 없는 일
많은 우여곡절… 안타깝고 서글퍼”


“저를 마치 저항군인 양 몰아가는 데 대해 서글프기까지 합니다. 저는 그저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을 뿐입니다.”

지난 3월 말 치러진 제2대 소상공인연합회장 선거에서 3년 연임에 성공한 최승재(51·사진) 회장은 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먹고사는 것을 걱정하는 아주 작은 상공인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우리나라 700만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자리다. 그는 지난 1월 있었던 청와대의 중소기업인 간담회 때 돌연 불참 통보를 받은 데 이어, 이번 회장 선거 과정에서도 여권 인사가 개입된 연임 저지 논란까지 불거지는 등 ‘문재인 정부에 미운털이 박힌 인사’로 주목을 받아왔다.

최 회장은 “전날까지 (간담회에) 가기로 예정돼 있다가 갑자기 빠지게 돼 화가 나기보다는 안타깝게 생각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대해 사회의 균형발전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를 냈을 뿐인데 그것이 단순히 반대로만 비친 것에 아쉽고 슬펐다”면서 “미우나 고우나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사람인데, 과거 정권에서도 전례 없던 일이 갑자기 벌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최저임금에 찬성하고 호응하는 사람들만 부른 것처럼 비치면 그것이 오히려 나중에 큰 부작용이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굳이 가서 대통령님 앞에서 내가 반대하는 목소리만 냈겠는가. 다만 이런 정책을 펼치면서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건의하고 싶어서 준비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나 “참석 하루 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연락이 와 ‘갑자기 빠졌다. 그렇게 알아라’ 정도의 통보만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선거 과정에서 연합회 내 일부 단체와 여당 국회의원 등이 개입된 자신의 연임 저지 논란에 대해 “그렇게까지 생각하면 우리 대한민국 사회가 너무 창피해지는 것”이라면서도 “여당 쪽에서 ‘왜 최저임금에 반대하느냐’ ‘최저임금에 반대하는 건 자본주의 세력을 변호하는 거 아니냐’는 등 우려의 얘기를 많이 했다”고만 말했다.

최 회장은 이런 우여곡절을 겪고 다시 700만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중책을 맡게 된 것에 대해 “하나도 기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신 “소상공인들이 정부의 지원만 기대하지 않고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커다란 숙제를 받아놓은 것”이라고 담담하게 표현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날까지 15일째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생계형 적합업종 법제화’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는 “당장은 ‘생계형’이지만, 장차 ‘성장형’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