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남아공 민주화의 상징인 고 넬슨 만델라의 전 부인이자 반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운동가였던 위니 마디키젤라-만델라 여사가 2일 81세로 사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위니 만델라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병원에서 오랫동안 투병 생활을 해온 끝에 이날 사망했다. 가족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위니 만델라는 아파르트헤이트 투쟁의 가장 위대한 아이콘 중 하나였다”며 “용감하게 싸웠고 국가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희생했다”고 밝혔다.

위니 만델라는 1957년 변호사이자 반아파르트헤이트 운동가였던 만델라 전 대통령을 만났고 둘은 이듬해인 1958년 결혼했다. 그녀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두 번째 부인으로, 둘 사이에는 두 명의 딸이 있다. 둘이 함께 살던 중 만델라가 27년 수감 생활을 하게 됐고 석방 뒤 얼마 지나지 않아 1996년 이혼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이 옥살이하는 동안에도 그녀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소속 당원으로 ANC 여성동맹을 창립하는 등 민주화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이혼한 뒤에도 흑인들 사이에 ‘마마’로 불리며 사랑받았다. 2011년에는 ‘남아공판 노벨평화상’인 우분투상을 수상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이 2013년 타계했을 때 임종을 지키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녀는 만델라와 이혼 후에도 여전히 국가의 어머니였다”며 “여러 가지 면에서 그는 새로운 남아프리카를 그의 전 남편(만델라)보다 훨씬 더 잘 보여줬다”고 평했다. 그러나 2003년 법원에서 절도와 은행대출 관련 사기 혐의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는 등 범죄 경력으로 명성에 흠집이 나기도 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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