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표밭 농산물 타격 받자
백악관 “中 불공정 거래 멈춰라”
美·中 무역전쟁탓 뉴욕증시 ↓

시진핑, 8일 보아오포럼 참석
보호무역주의 반대 역설할 듯


미국이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서 강한 비판에 나서면서 주요 2개국(G2)인 미·중의 무역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도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치 대응책을 검토하는 등 중국과의 공조 체제에 들어간 모습이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2일 성명을 통해 “중국의 보조금 정책과 계속되는 생산과잉이 철강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며 “중국은 공정하게 거래되는 미국 수출품을 겨냥하지 말고 세계 시장 질서를 왜곡하는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의 이러한 입장 표명은 중국 재정부가 국무원 비준을 거쳐 이날부터 돼지고기, 과일 등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에 대해 최대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중국은 관영 매체를 총동원해 보복관세 부과 조치가 정당하다는 논리를 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3일 논평을 통해 “중국이 미국산 128개 품목에 관세를 부과한 것은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에 대한 대응이자 경고”라면서 “미국이 자기 고집대로 행동하고 보호무역주의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중국은 반드시 대등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무역전쟁을 좋아하지 않지만, 정의가 우리 손에 있는 만큼 전쟁에는 전쟁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이 계속해서 펀치를 날린다면 중국도 반드시 반격에 나설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런민르바오의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사평(社評)에서 미국은 공격 행위의 이유로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 해소를 들고 있지만, 무역적자 통계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8∼11일)에 참석해 자유무역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보호무역주의 반대를 역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3일 베이징(北京)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 설명회에서 “시 주석이 개막식에 참석해 중요한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면서 “이번 회의에서 개혁 개방의 새로운 앞날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미국 증권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458.92포인트(1.90%) 떨어진 23644.19,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8.99포인트(2.23%) 하락한 2581.88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러시아도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미국의 조치에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그루즈데브 경제개발부 차관은 이날 우랄 연방대학 연설에서 “러시아는 모든 진행 과정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추정치가 나오면 관련 성명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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