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여야 지도부가 대거 참석해 식의 진행을 지켜보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대통령 12년만에 추념식 참석
“보·혁 넘어 불행한 역사 직시” 정부차원 배상·보상 약속도
“미래 보편가치 창출로 나가야” ‘진실규명 목적은 상생’ 강조
민주 “역사 바로 세워나가야” 한국 “자유대한민국 지킬 것”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제주를 방문해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행한 추념사는 불행한 과거사를 반성하고 이를 해결하는 토대 위에서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이라는 인류의 보편가치를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즉 미래는 과거의 반성을 통해 비로소 만들어질 뿐 아니라, 과거는 바람직한 미래로 연결될 때 진정한 가치를 갖는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문 대통령과 정부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진실화해위원회 활동을 올해 상반기 중에 재개하려는 것도 ‘과거사 해결-미래 보편가치 구현’이라는 구상과 긴밀히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에서 먼저 “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이념의 틀에서 벗어나 불행한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고 밝힌 건 과거사 해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더 이상 4·3의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가권력에 의한 폭력의 진상 규명 △희생자 명예 회복 △지속적인 유지 발굴 △정부 차원의 배·보상 및 국가 트라우마 센터 건립 등을 약속했다. 분명하고도 흔들림 없는 진상 규명과 사과와 반성을 통해 불행한 과거사를 확실하게 해결하겠다는 다짐으로 읽히는 부분이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4·3의 완전한 해결이야말로 제주도민과 국민 모두가 바라는 화해와 통합, 평화와 인권의 확고한 밑받침이 될 것”이라면서 과거사 해결이 곧 미래 보편가치 창출로 이어진다는 점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4·3 희생자들과 제주도민들은 이념이 만든 불신과 증오를 뛰어 넘어섰다”면서 “제주도민들이 시작한 화해의 손길은 이제 전 국민의 것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정의로운 보수와 정의로운 진보가 ‘정의’로 경쟁하는 나라가 되고 공정한 보수와 공정한 진보가 ‘공정’으로 평가받는 시대여야 한다”고 한 건 ‘4·3 진상 규명의 탄착점’이 궁극적으로는 인류 보편가치를 되찾는 일이라는 점을 말해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흐름에서 “4·3의 명예 회복은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으로 나가는 우리의 미래며, 그 가치는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으로 이어지고 인류 전체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로 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여야 정치권도 4·3 70주년을 맞아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70년 제주의 아픔을 치유하고, 역사를 바로 세워나가겠다”면서 “우리 당은 제주 4·3이 인권과 평화의 숭고한 역사로 기억될 수 있도록 입법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의 김동철 원내대표도 “4·3사건은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많았던 비극적 사건”이라며 “명확한 진상 규명과 조속한 법 개정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민주평화당은 4·3을 우리 역사 최대의 홀로코스트로 규정하고 “4·3의 완전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4·3 사태 70주기를 맞아 양민 학살로 안타깝게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자유한국당은 국민과 함께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