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화 환산’ 수출증가율 급감

석달간 달러 증가율 10.3%
원화로 따지면 2.8%에 그쳐
수출기업 이익 갈수록 줄어


원화 가치가 주요국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하면서, 원화로 환산한 수출증가율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이는 수출 기업의 이익 감소로 이어져 경영부담을 키우는 한편, 국내 시장에서 수출 낙수효과도 줄이게 된다.

4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달러 기준 수출증가율은 10.3%인 반면, 원화 환산 수출증가율은 2.8%에 그쳤다. 2월 말 기준으로도 3개월 평균 수출증가율이 달러로는 11.4%가 늘어났지만, 원화로는 2.6% 증가했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달러와 원화 기준의 3개월 수출증가율은 각각 16.8%와 15.4%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연말부터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급격히 둔화하기 시작했다.

원화로 환산한 수출증가율이 둔화한다는 것은 수출 물량이 늘더라도 국내 수출기업의 이익은 갈수록 줄어든다는 의미다. 원화 강세가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 가능성과 수입물가 하락의 장점은 있지만, 국내 원화 환산 수출증가율의 급격한 둔화와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수출 호조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낙수효과도 줄어든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원화 가치가 추가로 절상된다면 원화 환산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만약 환율이 달러당 1050원으로 떨어지고 달러 기준 수출증가율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진다면 3개월 단위 원화 환산 수출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출액이 늘어도 기업들이 손해를 보고 수출해야 하는 상황이 현실화할 수 있다.

월별로는 이미 지난 2월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월간 자료를 보면 원화 환산 수출증가액은 지난해 9월 37.9%에서 급속도로 악화돼 올 들어 2월에는 -2%로 떨어졌고 3월에 0.2%로 소폭 개선됐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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