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10편 담은‘서기골…’ 펴내
탈북 문인 단체인 국제PEN망명북한펜센터를 이끄는 김정애(왼쪽 사진), 이지명(오른쪽) 탈북작가 2인이 함께 단편집 ‘서기골 로반’(글도)을 펴냈다.
김정애 작가는 지난 2005년 탈북한 여성이다. 함북 청진 출신으로 조선작가동맹 소속 문학소조원이었다. 국내에 들어와 더욱 창작에 힘쓰다가 2014년 11월 한국소설 ‘밥’으로 등단했다.
현재는 국제PEN망명북한펜센터 사무국장을 거쳐 지난해 말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북한에서 조선작가동맹 회원이었던 이지명 작가는 1998년 탈북해 중국에서 방랑생활을 하다가 남쪽에 정착해 작가로 다시 태어났다. 2009년 KBS 라디오 드라마로 제작된 장편소설 ‘삶은 어디에’를 펴냈고, 2014년엔 장편 ‘포플라워’를 출간했다. 국제PEN망명북한펜센터 명예이사장이자 문학지 ‘망명북한작가PEN문학’의 편집장이다.
김 작가는 “나도 탈북민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고난의 행군’과 탈출, 중국을 거쳐 어렵게 한국에 입국한 북한 여성이다. 내가 난민이자 탈북자로서 직접 겪었던 일을 소재로 하고 있다”며 “비록 감옥에서 고문받은 적은 없지만 내 안에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깊은 충동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편집에는 탈북자로서 불안하고 초조했던 삶이 생생히 담겨 있다. 북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 고향을 떠난 이방인으로서 겪는 외로움 등이 서려 있다.
탈북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난민소설’의 고단함이 절절하다. 그러나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어둠을 뚫고 나오는 긍정의 마음이 크고 짙다. 난민 같은 삶은 계속되지만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배어 있다.
이 작가는 “6편 모두 북한 현실 속 이야기다. 주인공들은 너나없이 실재한 인물들”이라며 “가혹한 상황 속에서도 북한 주민들 역시 인간으로서 인간에게 부여된 의무와 책임에 충실했고 사랑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는 목숨도 불사하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임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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