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지난달 30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4.00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31일엔 3.752%를 기록해 주말 오후 11시 방송되는 심야 드라마치곤 눈에 띄는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형식으로는 스릴러, 소재로는 보디 체인지나 시간여행 등 판타지가 주를 이루는 요즘 방송에서 정통 멜로의 부활은 꽤 눈에 띄는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난달 14일 개봉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도 3일 현재 누적 관객 약 234만 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순제작비가 50여억 원 들었다고 하니 이미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셈입니다.
이쯤 되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 가시지요. 그렇습니다. 손예진이 오랫동안 ‘멜로 퀸’을 지키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30대 중반에도 불구하고 20대를 앞서가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첫째는 나이를 의심하게 하는 맑고 청순한 외모겠죠. 1999년 CF로 데뷔한 손예진은 벌써 연기 활동 20년 차입니다. 그러나 늘 새로움이 있습니다. 데뷔 때나 지금이나 모습이 한결같아요.
둘째는 우리에게 오래 기억되는 멜로 명작의 여주인공이었다는 겁니다. 영화로는 ‘클래식’(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가 있고, 드라마로는 ‘연애시대’(2006) 등이 있습니다. 어떤 특정 장면이나 배역 이름이 생각날 정도로 화제를 낳았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스캔들이 없는 여배우라는 점일 겁니다. 손예진은 충무로에서 연애 관련 루머가 없는 배우로 몇 손가락 안에 꼽힙니다. ‘스캔들 = 활동 중단’일 정도로 팬들의 시선이 가혹했던 2000년대 초반은 물론, 요즘도 별다른 스캔들이 들리지 않습니다. 같이 호흡을 맞춘 남자배우만 해도 수십 명. 그러나 극 중 커플이 실제 커플로 이어지는 일은 결코 없었습니다. 손예진은 평소 촬영 현장에서 남자배우에게 “오빠”라는 호칭을 잘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자신보다 손위의 남자배우에겐 “선배”라고 한다죠.
데뷔 이후 줄곧 한 소속사와 의리를 지키고 있는 것에서도 그의 성격을 엿볼 수 있습니다. 손예진과 소속사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김민숙 대표의 우정은 유별납니다. 서로 언니처럼, 동생처럼 응원하는데 이는 그만큼 깊은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거겠죠. 지난달 28일 열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제작발표회에서 안판석 PD는 “10년 뒤에도 손예진과 나이에 맞는 드라마를 꼭 해보고 싶다”고 칭찬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정말 가능할 것 같네요.
clark@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