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있는 옛날 유물들을 볼 때마다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정말로 떼돈 벌겠다는 유치한 생각을 해봅니다. 특히 왕이나 여왕이 사용했던 금관에 달려 있는 곡옥이나 유리 장신구 등을 보면 그 생각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잘 만든 플라스틱 제품을 갖고 옛날로 가기만 하면 많은 돈을 왕에게서 받아 낼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그만큼 요즘 플라스틱 제품이 잘 나온다는 방증일 겁니다. 이렇게 잘 나오는 플라스틱의 역사는 1846년 독일의 화학자 크리스티안 쇤바인이 니트로셀룰로오스 합성에 성공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1907년 벨기에 출신 미국 화학자 리오 베이클랜드가 최초의 합성수지 플라스틱인 베이클라이트를 발명하면서 본격적인 플라스틱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저렴하면서도 튼튼하고, 색상이나 강도까지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플라스틱은 우리 실생활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일례로 아침에 플라스틱 칫솔에 미세플라스틱이 들어 있는 치약을 묻혀 양치하고, 플라스틱 케이스를 씌운 플라스틱 휴대전화를 들고 출근하며 쇼핑 후 플라스틱 카드로 결제합니다. 플라스틱 그릇에 반찬을 담아 식사를 하고, 식후에는 플라스틱 뚜껑을 덮은 일회용 컵으로 커피를 마십니다. 주위를 둘러봤을 때 플라스틱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이제는 전기가 흐르는 플라스틱도 발명돼 그 사용처는 점점 더 늘어날 겁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분해가 어렵다는 큰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한번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어딘가에 남아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태평양에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이뤄진 거대한(우리나라 면적의 14배) 섬이 있다는 보고도 벌써 몇 년 전에 나왔고 이런 쓰레기 섬이 계속해서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쓰레기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떠돌아다니면서 많은 생물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마모돼 크기가 작아진 플라스틱이 먹이사슬을 통해 최종 소비자인 우리에게 다시 역습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큰 문제입니다. 얼마 전, 크기 5㎜ 이하의 플라스틱을 크릴새우, 굴, 산호초 등이 먹이로 착각해 먹는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런 생물들은 다시 상위 포식자에게 섭취되고 결국은 인간의 식탁에 올라오게 되니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을 다시 인간이 먹게 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단순히 먹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물의 성장과 생식능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와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민간과 기업, 정부가 함께 현명한 생산과 소비를 지향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생산자들은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에 대한 준수가 필요합니다. 단지 재활용 부담금을 내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원료를 만드는 기업부터 최종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업까지 총체적으로 연계해 플라스틱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소비자는 플라스틱이 일회용품이 아니라 내 후손이 살아가는 미래를 담보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플라스틱 제품이 최대한 재활용되도록 노력해야 하고 무분별한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부는 플라스틱의 현명한 생산과 소비가 연계될 수 있도록 재활용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오성진·농협안성교육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