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신약·반도체 등 포함
첨단제조 선진국 도약 견제차원
中 상무부 “똑같이 갚아주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5월 말부터 관세 25%를 부과할 500억 달러(약 54조 원)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 1300개 품목을 발표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 2일 미국산 돼지고기 등 128개 품목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한 지 하루 만으로, 미·중이 잇따라 강펀치를 주고받으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관세부과 품목을 발표한 지 한 시간여 만에 동등한 강도의 보복조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술과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조사한 301조 보고서에 기반해 500억 달러에 달하는 관세 부과 대상 중국산 수입품을 지정했다”면서 목록을 공개했다. 대상 품목은 △고성능 의료기기 △바이오 신약 기술 및 제약 원료 물질 △산업 로봇 △통신 장비 △첨단 화학제품 △항공우주 △해양 엔지니어링 △전기차 △발광 다이오드 △반도체 등이다. 이는 중국이 10대 핵심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중국제조 2025’에 들어있는 분야다. 또 목록에는 말라리아 테스트 키트와 보청기·제세동기·화염방사기·인공치아·엑스레이 장비·쓰레기압착 분쇄기 등도 포함됐는데, 이는 전혀 예상되지 않았던 품목이라고 CNN방송은 분석했다. 다만, 실질적 관세 부과 적용 시점은 5월 11일 서면 의견 수렴, 5월 15일 공청회 개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USTR가 관세 부과 대상 목록을 발표한 것은 지난 3월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관세를 부과하는 각서에 서명한 이후 12일 만으로 당초 예상됐던 오는 6일에서 사흘이나 앞당긴 것이다. 이는 중국이 하루 전 단행한 관세 보복 조치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발트 3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를 완화하기 위해 매우 실질적인 뭔가를 심각하게 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담화에서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결연히 반대하고 조만간 법에 따라 미국산 상품에 대해 동등한 강도와 규모로 대등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오펑(高峰) 상무부 대변인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은 아무런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관세부과를 발표했다”며 “이는 전형적인 일방주의이자 무역 보호주의 행태로, 중국은 이번 조치를 강력히 규탄하고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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