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러 외교 만나러 출국
경유지 中서 왕이와 전격회동
中·러 국방장관 회담도 열려

3國 급속밀착 美견제 외교전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급속도로 밀착하고 있다.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립 구도가 확연해지면서 북핵문제 해결 방안을 둘러싼 외교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외교당국자들에 따르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아제르바이잔에서 진행 중인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3일 평양을 떠났다. 리 외무상은 이번 출장에서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남북 정상회담,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뤄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 결과 역시 공유될 전망이다.

리 외무상은 3일에는 경유지인 베이징(北京)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격 회동했다. 왕 부장은 회동에서 “현재 상황에서 북·중 전통 우의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양국 및 지역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양국 외교 부문은 각급 교류를 강화하고 양국 최고지도자의 베이징 회담 성과를 조속히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리 외무상은 “북한은 중국과 함께 양측 지도자의 공동 인식을 잘 실천하고 고위급 상호 방문과 각급 외교 소통을 강화하며 북·중 전통 우호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길 원한다”며 “북·중은 양국 최고지도자의 베이징 회담이 가리킨 방향에 따라 한반도 유관 문제에 대해 중국 측과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리 외무상이 중·러와의 관계 강화를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는 것과 함께 김 위원장이 북·미 회담을 앞두고 5월 초 러시아 방문을 타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이처럼 북한과 중·러가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중·러 역시 거리를 좁히고 있다.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신임 국방부장은 첫 해외 순방지로 러시아를 찾아 3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회담했다. 양국 국방장관의 회동은 군사협력을 강화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도 오는 5월 4∼5일 러시아를 방문해 북·중 회담 결과 공유와 한반도 정세 논의 등을 할 예정이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러한 외교구도를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에서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한 행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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