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세종대로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두 팔을 들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세종대로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두 팔을 들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작년 대선 패배후 지지율 하락
당선땐 차기 대권주자 재도약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는 6번째 공직 선거 도전이다. 당 대표 출마 3차례를 포함 9번째 도전 중 가장 열악한 상황이다. 그래서 장고를 거듭했고 출마 선언에도 뜸을 들였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낙선하면 정치판에서 사라지거나 실패를 거듭하는 낡은 정치인으로 전락할 수 있다. 당선되거나 유의미한 선전을 하면 야권의 차기 대권 후보군으로 재부상할 수도 있다.

안 위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2011년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하면서 ‘양보 정치’로 정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기존 정치 공식과 달랐던 그의 행보는 첫 번째 공직 선거 도전이었던 2012년 대선으로 이어졌다. 안 위원장은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확실한 차기 대권 후보로서 위상을 확보했다. 2013년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와 2016년 국민의당을 창당하며 노원병 재선에 성공하면서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국민의당 대표로 선출되는 등 야권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한때 문재인 대통령을 위협할 정도로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대선 직전 급격하게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결국 3위(득표율 21.41%)로 낙선했다.

2012년 대선과 달리 2017년 대선 후에는 그의 차기 가능성에 의문을 품는 시각이 많아졌다. 당 안팎의 부정적 시각에도 안 위원장은 조기 정계 복귀를 선언하며 국민의당 대표로 다시 선출됐고 바른정당과의 중도 통합을 이끌면서 정치적 돌파구를 모색했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70일 앞둔 현재까지 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 위원장의 이번 서울시장 출마는 정치적으로 막다른 길에서 던진 ‘승부수’다. 안 위원장 본인뿐 아니라 바른미래당 역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다. 당선이 목표지만 중도 후보로서 몰락한 보수의 지지를 견인해내는 저력을 보여준다면 야권의 기대주가 될 수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당선은 중도층뿐 아니라 보수층이 ‘안철수’를 선택했다는 것이고 이는 중도와 보수층이 안 위원장을 중심으로 ‘헤쳐모여’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한다는 점도 향후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기대 이하의 지지율로 낙선하면 안 위원장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되고 바른미래당을 지켜보던 보수 지지층의 자유한국당 귀환이 가속화할 수 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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