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지사

김경수 “한국당 1당 독재 종식”
文의 복심… 행정 경험은 약점

김태호 “보수 대결집 이뤄낼 것”
총리 낙마… ‘올드보이’ 이미지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김경수 의원(더불어민주당)과 도지사와 국회의원을 두 번씩 역임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자유한국당)가 맞붙는 경남지사 선거는 6·1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면서도 승리의 경험이 없는 민주당은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 의원을 차출했다. 한국당도 김 의원에 대한 승리의 기억을 갖고 있는 김 전 지사를 맞춤형 대항마로 띄웠다. 정치적·지역적 상징성이 큰 선거를 누가 잡느냐에 따라 지방선거 전체 성패가 좌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오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남지사 선거 후보로 전략공천 될 예정이다. 이는 일종의 맞춤형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단 김 전 지사는 지난 2012년 19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김해을 선거구에서 6만3290표(52.1%)를 득표해 5만8157표(47.9%)를 얻은 김 의원에게 승리한 바 있다.

김 전 지사가 김 의원과 같은 50대이면서도 경남도의원, 거창군수, 국회의원(재선), 경남지사(재선) 등을 거치며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갖췄다는 것도 그의 장점으로 꼽힌다. 김 전 지사는 또 친박(친박근혜)계와 일정 정도 거리를 둬 온 만큼 국정농단 책임론에서도 자유롭다. 김 전 지사의 한 측근은 이날 통화에서 “정치를 시작한 이래 수많은 부침이 있었지만 한 번도 탈당하거나 당적을 옮기지 않고 정체성을 유지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보수 대결집을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이에 비해 ‘올드보이’ 이미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10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을 당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의 관계에 대한 거짓말 논란, 재산 증식 과정 논란 등으로 낙마한 전력도 약점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통영을 중심으로 한 조선산업 붕괴, 한국지엠 철수 위기 등 경제 현안이 산적해 있는 지역의 특성상 힘 있는 여당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MBN이 성인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리서치플러스·3월 24∼25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4%포인트)에서 민주당(46.3%)이 한국당(36.0%)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까지 경남지사에 출마하는 것은 ‘낙동강 벨트’를 공략해 영남 지역주의에 균열을 냄과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김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경남의 한국당 1당 독재를 끝내고 벼랑 끝에 선 경남 경제와 민생을 살리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지역 정권 심판론’이다. 그러나 김 의원이 행정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초선 의원이라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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