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4년 실정·비리 연루 공략”
4번째 도전장 피로감 걸림돌
徐 “4년 성과 기반으로 선거”
親朴 핵심·측근 비리 등 약점
부산시장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소속 서병수 현 시장과 4번째 도전장을 내민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4년 만의 ‘리턴 매치’다.
이른바 ‘낙동강 벨트’를 사수하려는 한국당과 공략하려는 민주당이 총력전을 펼칠 태세여서, 경남지사 선거와 함께 이번 6·1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24년간 ‘보수 깃발’만 나부낀 부산에서 이번만큼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오 전 장관을 조기 전략공천 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당은 현직 프리미엄에 ‘보수 재건론’ 등을 내걸고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서 시장은 해운대구청장을 거쳐 16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통해 국회에 진출, 19대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이어 부산시장에까지 오르며 지역과 중앙 정치 무대를 오가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중앙 정치에서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 새누리당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무엇보다 현역인 만큼 각종 시정 활동이 사실상의 선거운동이다. 서 시장 측 관계자는 4일 통화에서 “오는 5월 24일 후보 등록 바로 전날까지도 시장직을 유지하면서 4년간의 정책 및 시정 활동 홍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4년 전에는 서병수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 지난 4년의 성과를 기반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오 전 장관은 부산 정무부시장과 행정부시장 등을 거치면서 약 30년간 부산 행정에 몸담은 데 이어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거친 행정 전문가다. 말을 더듬는 핸디캡을 극복하며 ‘인간 승리’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부산시장 선거에만 4번째 도전하는 만큼 인지도 면에서 서 시장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여권에서는 “‘이번에는 오거돈’이라는 정서가 상당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오 전 장관 측은 “24년간 한 정당이 독점하면서 부산이 후퇴한 결과를 낳은 만큼 서 시장의 실정을 부각할 것”이라며 “특히 서 시장의 4년간 공약 불이행 및 비리 연루 의혹 등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첫 맞대결은 4년 전 부산시장 선거에서 이뤄졌다.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오 전 장관이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였던 김영춘 현 해양수산부 장관과 단일화를 이뤘지만 ‘박근혜 마케팅’을 내세운 서 시장에게 1.3%포인트 차로 패했다.
4년 만의 리턴 매치지만 상황이 서 시장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부산 민심이 출렁였고, 지난해 대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38.7%)이 홍준표 한국당 후보(32.0%)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서 시장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꼽혔던 만큼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측근들이 줄줄이 엘시티 비리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점도 서 시장에게 악재다. 이종혁 전 한국당 최고위원이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에 나선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 전 장관은 4번째 도전이라는 점에서 유권자들이 피로감을 느낄 수 있고 만 69세로 비교적 고령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오 전 장관이 서 시장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24∼25일 MBN 의뢰로 리서치플러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신뢰 수준 95%, 오차범위 ±3.4% 포인트)에 따르면, 오 전 장관이 51.0%로 오차범위 밖에서 서 시장(33.4%)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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