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주 마티아스 로메로시에서 멕시코 이민국 소속 직원이 캐러밴에 참여한 가족들을 상대로 신원을 확인하고 서류를 요청하는 등 단속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3일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주 마티아스 로메로시에서 멕시코 이민국 소속 직원이 캐러밴에 참여한 가족들을 상대로 신원을 확인하고 서류를 요청하는 등 단속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민행렬 ‘캐러밴’일부 해산
“트럼프 압박이 통했다” 관측

트럼프 “장벽 완전 건설때까지
美軍 보내 국경 지키게 할 것”
온두라스는 여전히 강력 반발


멕시코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남미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한 해결 촉구 압박으로 이민자들의 대규모 행렬 행진인 ‘캐러밴’을 일부 해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와 온두라스 등은 미국의 압박에 반발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가 통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이민 당국은 전날 밤 캐러밴 행사에 참여한 1200명의 중미 이민자 중 관련 서류를 제대로 구비하지 못한 약 400명을 적발해 모국으로 되돌려 보냈다고 밝혔다. 캐러밴은 마약·폭력·가난을 피해 고국을 떠나 멕시코를 지나 미국 국경으로 향하는 중미 국가 출신자들의 행렬을 말한다. 이들은 주로 온두라스·과테말라·엘살바도르 출신이다. 2010년부터 미국의 이민자 인권단체가 매년 부활절을 즈음해 행사를 주최해 왔다. 이민자들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면서 보다 안전하게 이동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여론에 상기시키려는 목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 행렬에서 대부분이 실제 미국 국경에 닿은 뒤 미 정부에 난민 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캐러밴은 지난달 25일 멕시코 남부 국경도시인 타파출라에서 시작돼 한때 최대 규모인 1500명으로 불어났다가 이날 현재 약 1100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멕시코 당국의 단속으로 동력을 잃은 캐러밴 참여자들은 이날 현재 남부 오악사카주 마티아스 로메로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러밴이 미국을 향해 오고 있다”며 “멕시코 정부가 캐러밴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해왔다. 이번 단속으로 멕시코 정부가 미국을 향하는 불법이민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백악관에서 발트 3국 정상과 회동 후 기자들에게 “만일 캐러밴 행렬이 미국 국경에 닿는다면 우리의 법은 매우 무기력한 것”이라며 “마치 국경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멕시코 국경) 장벽을 쌓고 적절한 경비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군대로 국경을 지킬 것”이라며 반이민정책을 더욱 강경하게 유지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한편, 온두라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경제적 지원을 끊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에 대해 이날 강하게 반발했다. 에발 디아스 온두라스 대통령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와의 정치적 논쟁을 벌이면서 불공정하게 온두라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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