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수개월전 정해진 일정”

이철성 경찰청장이 정년퇴임을 석 달 앞두고 유럽으로 4박 5일 출장을 떠난 데 대해 일각에서 ‘외유성 출장’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이 청장이 2∼7일 러시아·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3개국을 차례로 방문, 각국 경찰기관장 및 치안 총수와 회담한다고 4일 밝혔다. 한국인 여행객·재외국민 보호 방안, 테러·사이버범죄 등에 대한 치안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는 게 출장 목적이다. 이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고,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수사 등과 관련해 자유한국당과의 갈등 현안도 살아있는데, 솔직히 경찰청장이 출장을 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경찰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큰 민감한 시기여서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청 측은 출장 계획이 이미 수개월 전부터 짜여 있었고, 일정도 빡빡하다고 반박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방한했던 외국 치안 총수 등의 초청을 받고 사전 협의를 거쳐 출장길에 올랐다”며 “유럽과는 수사 공조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이 공개한 출장 일정표에 따르면 이 청장은 2일 오후 1시 20분 인천공항을 떠나 현지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4시 50분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고, 그날은 다른 일정이 없었다. 3일 공식 일정은 오전 모스크바 경찰청 방문과 오후 러시아 내무부 장관 회담 2개다. 3일 저녁 독일로 건너가고 4일에는 독일 치안 총수 회담(오전)과 연방경찰청 제11국 방문(오후) 등 2개 일정을 소화한다고 돼 있다. 5일에는 오전 공식일정 없이 낮 12시에 이탈리아로 출발, 오후 재무경찰학교를 방문한다. 6일 오전 이탈리아 재무경찰청장 회담이 마지막 공식 일정이며, 오후 9시 25분에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경찰청은 비공식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