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적 사회발전 용납 못해” 무슬림 “십자가 왜 금지않나”

오스트리아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의 히잡 착용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파·극우로 이뤄진 오스트리아의 연립정부는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모든 복장을 금지한 데 이어 이 같은 종교차별 정책을 펼치고 있어 유럽사회에 우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4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인츠 파스만 교육장관은 “어린 여학생들이 히잡 등 머리 스카프를 착용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오는 여름까지 관련 금지 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극우 자유당 대표인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는 최근 “10세 이하의 소녀들은 사회통합과 발전을 위해 보호받아야 한다”며 여학생들의 히잡 착용 금지안을 제시했고, 이에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도 “오스트리아의 모든 소녀가 동등한 기회를 갖길 원한다. 한 사회 내에 완전히 이질적인 또 다른 사회가 발전하도록 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며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또 쿠르츠 총리는 “구체적 수치는 제시할 수 없지만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무슬림 학생들로 인한 문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안이 법제화될 경우 얼마나 많은 여학생이 대상이 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무슬림 여성들의 히잡 착용은 사춘기 이후 시작되기 때문에 정부 안은 상징적 조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오스트리아 내 무슬림 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 무슬림 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무슬림을 적으로 간주하는 현재 오스트리아 정치와 사회 변화에 깊이 분개하고 우려하고 있다”면서 “왜 기독교 아이들이 십자가 목걸이를 하거나 유대인 소년들이 키파를 쓰는 것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는 지난해 10월부터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모든 복장을 금지한 법을 시행하는 등 반이슬람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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