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행원 공채 우리·기업銀 등 4곳 불과
채용절차 관한 부담감 커지자
하나銀 등 상반기 계획 못세워
은행권 “비리 기준 불명확해”
원칙 없는 검찰 수사에 위축
최근 채용비리 여파로 올해 상반기 정규직 신입 행원 공채에 나서는 은행이 우리, IBK기업 등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절차에 대한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채용에 나섰다가 자칫 비리 논란에 휩쓸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원칙 없는’ 채용비리 수사가 되레 채용문을 좁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올해 상반기 채용에 나선 곳은 전체 19개 은행 중 우리(200여 명), IBK기업(170명), NH농협(350명), Sh수협(70명) 등 4곳뿐이다. 모두 정부가 소유하거나 정부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은행들이다. 이들 은행을 제외한 KB국민·신한·KEB하나 등 대형 시중 은행은 아직까지 상반기 채용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BNK부산·DGB대구·JB광주은행 등 주요 지방은행 역시 마찬가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희망퇴과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이 늘어 지난해와 달리 올해 상반기 채용 여력이 생겼지만, 채용절차 등에 대한 부담감이 커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은행연합회가 마련 중인 ‘은행권 채용 모범규준’이 늦어지는 것도 은행들이 채용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은행 인사 담당자들은 불명확한 채용비리 기준이 최대의 우려 사항이라고 입을 모은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수고객 등에 대한 내부 추천은 회사에 플러스 요인으로 평가됐는데 이젠 비리로 치부돼 구속까지 되는 상황”이라며 “최근엔 남녀 차등 채용도 채용비리 항목으로 추가됐다. 앞으론 또 어떤 게 비리로 찍힐지 종잡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채용에 나선 은행들도 떨떠름하긴 마찬가지다.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채용절차 외부업체 위탁 △자기소개서 대신 금융 자격증 등 객관적 항목 우대 △객관식 위주의 필기시험 시행 등에 나섰다. 그러나 회사가 원하는 직원을 채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또다시 스펙 쌓기 열풍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정근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교수는 “‘채용 비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만드는 게 먼저”라면서 “민간 회사는 보편타당성에 위반되지 않되, 원하는 인재를 알아서 뽑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시장경제”라고 지적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채용절차 관한 부담감 커지자
하나銀 등 상반기 계획 못세워
은행권 “비리 기준 불명확해”
원칙 없는 검찰 수사에 위축
최근 채용비리 여파로 올해 상반기 정규직 신입 행원 공채에 나서는 은행이 우리, IBK기업 등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절차에 대한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채용에 나섰다가 자칫 비리 논란에 휩쓸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원칙 없는’ 채용비리 수사가 되레 채용문을 좁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올해 상반기 채용에 나선 곳은 전체 19개 은행 중 우리(200여 명), IBK기업(170명), NH농협(350명), Sh수협(70명) 등 4곳뿐이다. 모두 정부가 소유하거나 정부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은행들이다. 이들 은행을 제외한 KB국민·신한·KEB하나 등 대형 시중 은행은 아직까지 상반기 채용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BNK부산·DGB대구·JB광주은행 등 주요 지방은행 역시 마찬가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희망퇴과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이 늘어 지난해와 달리 올해 상반기 채용 여력이 생겼지만, 채용절차 등에 대한 부담감이 커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은행연합회가 마련 중인 ‘은행권 채용 모범규준’이 늦어지는 것도 은행들이 채용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은행 인사 담당자들은 불명확한 채용비리 기준이 최대의 우려 사항이라고 입을 모은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수고객 등에 대한 내부 추천은 회사에 플러스 요인으로 평가됐는데 이젠 비리로 치부돼 구속까지 되는 상황”이라며 “최근엔 남녀 차등 채용도 채용비리 항목으로 추가됐다. 앞으론 또 어떤 게 비리로 찍힐지 종잡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채용에 나선 은행들도 떨떠름하긴 마찬가지다.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채용절차 외부업체 위탁 △자기소개서 대신 금융 자격증 등 객관적 항목 우대 △객관식 위주의 필기시험 시행 등에 나섰다. 그러나 회사가 원하는 직원을 채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또다시 스펙 쌓기 열풍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정근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교수는 “‘채용 비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만드는 게 먼저”라면서 “민간 회사는 보편타당성에 위반되지 않되, 원하는 인재를 알아서 뽑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시장경제”라고 지적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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