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인상기, 돈 어떻게 굴릴까

美연준 이어 韓銀 인상 가능성
장기채 보유땐 손실 위험 커져
美·신흥국 주식에 눈돌려볼만

대출은 고정금리 유리하지만
변동금리보다 높은 이율 주의


지난달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1.50∼1.75%로 올렸다.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기의 신호탄인 셈이다. 이와 함께 올해 안에 3회 이상의 금리 인상을 예고해 한국은행을 포함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행렬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 인상으로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 상단이 미국보다 낮아지게 되면서 이에 따른 여파를 줄이기 위해 연중 1회 이상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투자 환경의 베이스가 크게 전환되는 국면인 만큼, 금리 인상기 시작에 따른 예·적금, 투자, 대출 전략의 재검토가 필요한 시기다.

우선, 예금이나 적금을 계획 중이라면 최대 1년 이하의 단기 운용을 염두에 두는 게 좋다. 향후 금리 인상 추세에 따라, 예·적금 금리 역시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기에 정기예금이나 적금을 지나치게 장기로 가입하면 향후 추가적인 인상에 따른 금리 혜택을 놓치게 된다. 3개월, 6개월 정도 단위의 가입 기간이 짧은 상품 위주로 가입하는 것이 이득이다.

채권에 투자했다면 비중 축소를 고려해봐야 한다. 금리 인상기에는 금리가 오른 만큼 역으로 채권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장기채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손실을 볼 위험이 커진다. 만약, 채권 투자를 계속한다면 예·적금과 마찬가지로 기간을 줄여야 한다.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과 함께 유동성 위험 등도 회피하기 위해 단기채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직접 매입을 하기보다는 채권형 상품으로 잔존 만기 6개월 이하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가 유리하다.

주식 시장에서는 해외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금리 인상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증가하면서 금융회사 영업환경도 긍정적으로 조성된 가운데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경기 확장세에 접어들면서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위주로 주가가 높아지는 추세다. 미국 기술주 폭락 여파가 최근 컸지만, 추세적인 경기 확장기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도전해볼 만한 선택지다.

특히, 미국의 세제개편안 및 금융 규제 완화 정책이 투자은행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금융주 위주로 투자되는 펀드나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신흥국 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

단기금융상품에 집중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의 가입도 유동성이 높다는 점에서 고려해볼 수 있다. MMF는 고객의 돈을 모아 금리가 높은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콜 등에 투자해 수익을 되돌려주는 실적배당상품이다. 단기 실세금리 등락이 펀드의 수익률에 빠르게 반영되는 만큼 시중 금리가 상향 움직임을 보일 경우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금리 인상기의 대출은 일반적으로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가 선호된다. 대출은 예금과는 달리, 앞으로 금리가 높아질 것이라면 가입 시점의 금리가 고정되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대출을 선택할 때에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대출 시에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상품이 0.5∼1.0%포인트 정도가 더 높다. 자금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차이로 인해 변동금리 자금에 비해 고정금리 자금의 이자비용이 더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출 계획 기간과 그동안의 금리 인상 폭을 반드시 가늠해야 한다. 향후 금리 인상의 폭이 가파를 것으로 전망될 경우 고정금리가 유리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 당분간 금리 인상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 등 글로벌 변수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인상 폭이나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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