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 남쪽서 북쪽으로 마약 팔고
짐칸에 파스타 실어 추가 수익
사막 건너면 가격 몇배로 뛰어


최근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스파게티 밀수가 창궐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근 호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은 예전부터 아프리카 대륙 북부와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을 관통하는 무역과 밀수 경로로 활용돼왔다. 매매꾼들은 사막을 관통해 북쪽으로 사람과 마약을 실어 날랐다. 그런데 이들에게 문제가 생겼다. 작업을 마치고 돌아올 때 빈 트럭으로 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약 밀매나 총포, 화약 밀수는 이득이 많이 남는 사업이지만 북쪽에서 무엇이라도 실어 나르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데 빈 차로 돌아오는 것은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이들이 선택한 품목이 바로 파스타이다. 무게 면에서 파스타는 짐칸에 싣고 사막을 질주하기에 딱 좋은 품목인 데다 마약이나 총포류 밀매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수익성 면에서 그다지 손색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대륙 북부에선 파스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정부 보조금이 붙기 때문이다. 가령 알제리의 경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연간 280억 달러(약 29조6000억 원)를 쓰고 있다. 리비아에서도 같은 이유로 음식물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내전 때문에 가격 변동이 심한 편이었지만 시중에서 파스타 500g은 15∼25센트(달러화)로 거래됐다. 같은 무게의 파스타는 사하라 사막에 걸쳐 있는 말리 팀북크에선 250CFA프랑(말리를 비롯한 옛 프랑스 지배 아프리카 12개국과 기니비사우, 적도 기니 등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단위·50센트)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세네갈과 말리 수도 바마코 일부 부유한 지역에선 800CFA프랑(1달러50센트)에 팔리고 있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또 다른 파스타 밀수의 장점은 세금이다. 서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은 수입 파스타에 대해 공통적으로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15%의 부가가치세까지 더하고 있다. 밀수꾼들이 조사에 거의 응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밀수 활동을 둘러싼 사실을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집트의 싱크탱크 경제연구포럼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파스타는 알제리와 말리 간 밀수 품목 가운데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기관은 밀수꾼들은 파스타 거래를 통해 20∼30%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들 밀수꾼의 영향력은 사하라 이남 지역 시장에서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막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며 “많은 이가 경로 표시를 위해 모래 속에 스파게티 가닥들을 쑤셔넣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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