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복지·노후화 장비 등
악순환 고리 이제는 끊어야…
여성예비군 제도 개선 시급”
“지금처럼 국방예산 중 0.3%를 예비군 운영과 관리에 투입하는 방식으로는 예비군 정예화의 길은 요원합니다.”
전 군 최초 여성 예비군 지휘관이자 현재 유일의 연대급 여성지휘관인 이도이(57·예비역 육군대령·사진) 경기대 직장예비군 연대장은 예비군창설 50주년을 하루 앞둔 5일 전화통화에서 “예비군 예산을 현역과 거의 유사하게 책정하는 이스라엘, 미국 등 예비군 선진국 사례를 벤치마킹해 한반도 정세에 맞는 특화된 예비군 제도를 활성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연대장은 “전역 후 몸에 맞지 않는 예비군 복장을 비롯해 교통비·식비 1만3000원 외에 훈련비도 지원하지 않는 열악한 복지제도와 노후화한 장비 물자, 훈련장 여건 미비 등 악순환 고리를 끊을 때”라며 “6일 270만 예비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창설되는 동원전력사령부가 통일에 대비해 현역 상비군을 보완할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현재 약 270만 명의 예비군 병력이 2030년 180만 명으로 감소할 것에 대비해 동원전력사 창설과 예비군 정예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연대장은 1985년 여군31기로 임관해 여군 최초로 보병대대장을 비롯해 국방부 군수정책담당 장교, 육군 5군수지원사령부 행정지원처장 등 28년간 ‘최초’의 수식어를 달며 여군 역사를 새로 써왔다. 2012년 전역한 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창군 이래 첫 여성 예비군 지휘관이 돼 경기대 대학생 교직원 등 3800여 명이 소속된 직장예비군 연대장직을 4년째 수행하고 있다.
그는 “저출산, 군복무 기간 단축 등으로 인한 병역자원 감소와 맞물려 여군들의 예비군 지휘관 진출은 해마다 느는 추세”라며 “동원사 창설을 계기로 여성 예비역들이 예비군 정예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군·구 각 지역에 30∼80명씩 참여하는 여성 예비군은 신병교육 수료식에서 부모나 가족 아무도 오지 않은 병사들을 위한 계급장 달아주기 등 일일 부모역할, 훈련 병사용 주먹밥 만들어주기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장병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며 “여성예비군 제도 등 한국적 특성에 맞는 정예화된 예비군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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