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정보에 SNS 활동 결합
‘유출’ 터지자 프로젝트 중단


데이터 분석 회사에 의한 대규모 사용자 정보 유출 사건으로 곤경에 처한 페이스북이 주요 의료기관들에 환자 정보 공유를 요청하는 비밀 작업을 회사 차원에서 진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소셜미디어회사 페이스북은 지난달 스탠퍼드 의과대학, 미국 심장학회 등 미국의 주요 의료기관들과 접촉해 그 의료 조직이 보유하고 있는 병명, 처방 방식 등 환자 개인정보를 공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의료기관들로부터 확보한 정보에 소셜미디어 활동 기록을 더해 질 높은 환자 개인정보를 만들어 해당 의료기관이 환자 특별 관리나 치료를 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목표를 갖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지면서 중단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 작업은 기획 단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우리는 누구의 데이터를 받지도, 공유하지도, 분석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특정 의료기관이 A 환자에 대해 △50세 △심장 질환을 앓고 있음 △2차례 투약 △올해 3차례 병원 방문 등의 개인정보를 확보하고 있고, 페이스북은 A 사용자에 대해 △50세 △결혼해 세 자녀를 둠 △영어는 주된 언어가 아님 △다수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커뮤니티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음 등의 개인정보를 갖고 있다고 가정할 경우 페이스북은 의료기관으로부터 개인정보를 건네받아 좀 더 높은 수준의 개인정보를 구성한 뒤 이를 의료기관에 다시 제공한다는 것이다. 의료기관 입장에선 좀 더 정교한 환자 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페이스북의 논리다.

물론 개인정보는 익명 처리되며 이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경우 페이스북은 의료기관으로부터 데이터 분석비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료정책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프라이버시 함의를 고려하지 않았다면 페이스북의 이 같은 프로젝트는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아니시 초프라 전 백악관 최고기술책임자는 “사용자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의 데이터가 사용되는 데 대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4일 지난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연계됐던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8700만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 개인정보를 갖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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