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親노동 성향 등 우려”
정부와 여권의 ‘보이지 않는 손’ 개입 논란으로 44일째 공석이었던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에 관료 출신의 송영중(62·사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석좌교수가 선임됐다. (문화일보 2월 23일자 1·3면 참조)
경총은 6일 오전 회장단 회의를 열고 송 석좌교수를 상임부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경총 회장단은 “저성장 저고용,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인력수급 불균형, 저출산 고령화 등 구조적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라며 “노사문제에 경륜과 식견이 풍부하고 고용, 복지 문제에도 밝은 송 교수가 경총 상임부회장으로 적임자”라고 밝혔다.
송 신임 부회장은 1955년 전남 장성 출생으로, 1979년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노동부(현 고용노동부) 고용정책본부장과 기획조정실장,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경총은 14년간 경영계 입장을 거침없이 대변했던 ‘미스터 쓴소리’ 김영배 전 상임부회장의 사임 이후 상임부회장 인선에 난항을 겪어왔다. 후보자를 추천하는 전형위원회가 꾸려진 이후 세 차례 회의가 열렸지만, 매번 결정이 보류됐었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경총이 여론을 의식해 몸을 사린다는 분석도 나왔다. 여권이 친(親)정부 인사를 부회장으로 앉히기 위해 물밑작업을 하고 있다는 ‘내정설’이 제기된 상태에서 부담을 느꼈다는 해석들이 많았다. 재계에서는 송 신임 부회장에 대해서도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송 신임 부회장이 노동부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 출신의 노동 전문가인 것은 맞지만 현 정부와 가까운 친노동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솔직히 우려가 된다”면서 “경총은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 이슈에서 경영계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데 오히려 노동계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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