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법 위반… 진상 조사해야”
트럼프 “러 책임, 대가 치를 것”
러, 별도회의 요구하며 대립각
정부군, 동구타에 독가스 의혹
사린 추정… 180명 사망說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 정부의 두마 지역에 대한 무차별 화학무기 공격 의혹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는 같은 날 다른 시간 별도의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하며 서방국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8일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9일 오전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사태 관련 진상조사를 위한 긴급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번 회의는 프랑스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코트디부아르·쿠웨이트·네덜란드·페루·폴란드·스웨덴 등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이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은 화학무기의 사용을 “국제 인도주의 법규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동맹국들과 함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진상 조사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측은 같은 날 별도의 회의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은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가 ‘평화와 안전에 대한 국제적 위협’이란 주제로 회의 소집을 요청했지만, 정확하게 무엇이 논의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4월 의장국인 페루는 오전에 프랑스의 요청에 따라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 회의를 열고, 오후 3시에는 러시아 요청에 따른 회의를 각각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측에서 자신들의 회의 소집 요청이 먼저였다며 오전 회의를 주장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국제사회는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이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트위터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이란이 짐승 같은 바샤르 알아사드(시리아 대통령)를 지지한 책임이 있다.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東)구타지역 두마에서는 반군을 겨냥한 화학무기 공격이 가해져 어린이 등 민간인 수십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반군 활동가들과 구조대는 전날 정부군의 독가스 공격으로 최소 40여 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으며, 미국 자선단체 의료구호단체연합(UMRO)은 다마스쿠스 지역 전문병원이 70명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사망자가 100∼180명에 달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공격에 쓰인 화학물질은 신경가스인 사린으로 추정되고 있다. UMRO는 사람들이 경련을 일으키거나 입에 거품을 무는 등 신경가스 노출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군은 성명에서 “독극물 공격 주장은 반군의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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