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선에서 우파 집권여당 피데스가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반(反)난민 기조를 강하게 이끌어온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4선에 성공하면서 헝가리의 반난민 민족주의 정책은 더욱 강경해질 전망이다.
9일 AP통신과 헝가리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8일 진행된 헝가리 총선 투표 개표가 98.5% 진행된 현재 여당 피데스와 기독민주국민당(KDNP) 연합이 48.81%의 득표율을 얻어 총 199석 중 133석을 차지하게 됐다. 제1야당을 노리는 요빅(더 나은 헝가리를 위한 운동)은 26석, 사회민주당(MSZP)은 20석을 얻게 됐다. 투표율은 69.26%를 기록했다.
투표 초반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여당이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여당은 지난 2014년 총선 때의 44.8% 득표율도 넘은 압승을 기록했다. 이는 피데스와 오르반 총리에 대한 지지가 지난 4년간 더욱 강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승리연설을 통해 “오늘의 승리는 헝가리를 ‘지키기’ 위한 역사적 승리”라며 “우리는 헝가리를 수호하고 지켜나갈 기회를 스스로 창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여당이 개헌이 가능한 의회 3분의 2석을 확보함에 따라, 오르반 총리는 지금까지 계속해온 반난민·반유럽연합(EU) 민족주의 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 솔루션 싱크탱크의 타마스 보로스 연구원은 “오르반 총리는 오늘의 승리를 지금까지 해온 대로, 또는 더욱 격렬하게 하라는 분명한 권한 부여로 해석할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통제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정치적으로 볼 때 그에 대한 진정한 저항 세력이 없다는 것은 오늘 총선 결과로 확실해졌다”고 평했다.
1998년 35세의 나이로 유럽 내 최연소 총리가 됐던 오르반 총리는 이후 2002년 사회민주당에 정권을 내줬지만 2010년과 2014년 총선에서 이겨 4선에 성공하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같은 4선 총리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