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바람 불어 별이…’ 출연 원작 공연 보고 직접 참여 결정 사회부조리 드러나게 작품 반영
“최불암 선생께서 2016년 원작 공연을 직접 보시고 먼저 참여를 제안하셨어요. 작품 수정 과정에서 ‘본래 주제인 인간의 가치는 물론, 사회적 부조리도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선생의 연극관이 많이 반영됐습니다”
TV 드라마계의 ‘국민 아버지’로 불리는 원로배우 최불암(78·사진)이 18일부터 내달 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는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로 25년 만에 무대에 선다. 지난 2014년 ‘스스로 발전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사실상 연기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2016년 초연한 이 작품의 원작 ‘아인슈타인의 별’을 보고 먼저 무대에 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연극 ‘하나코’, ‘해무(海霧)’ 등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김민정 작가는 “당시 최불암 선생이 운영하는 홍대 스텀프라는 극장에서 아인슈타인의 별 공연을 했는데, 선생이 여러 차례 직접 와서 작품을 보시고 느낀 바가 있다며 연락을 주셨다”고 말했다.
작품은 사회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다양한 사연의 사람들이 우주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한 노인과 얽히면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를 보여준다. 최불암은 이 작품에서 노인 역을 맡아 뜻밖의 사고로 불구가 된 남편을 돌보고 있는 여인, 10년전 히말라야 트레킹 중 사고를 당했고 어느 날 행방불명된 천문학도 준호, 준호를 찾아다니는 세일즈맨 진석과 경찰 명수 등을 만나 존재 자체로 빛을 발하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이야기한다.
김 작가는 “원작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최불암 선생이 사회적인 메시지를 주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셔서, 개인을 옥죄는 부조리함 같은 것들을 더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원작에서 버릴 가지들은 버리고 중요한 것들만 확장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생이 가진 연극에 대한 애정이나 연극관이 작품에 그대로 녹아들어있다”며 “배우나 제작진 모두 작품에 등장하는 소시민들의 희망이 관객들에게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