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국 제조업만 다시 경기 위축세로 돌아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환율 문제를 비롯해 노동비용 등 높은 생산비에도 발목을 잡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9일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최근 세계 각국의 제조업은 글로벌 경기 회복의 흐름을 따라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2월 54.1, 3월 53.4 등으로 확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PMI는 업체 구매관리자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지수화한 것으로, 50.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뜻한다. 독일 제조업 PMI는 58.2, 미국은 55.6, 일본은 53.1 등 세계 대부분 국가가 경기 확장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만 49.1로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우선 원화 고평가 문제가 경기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 및 외환 정책 투명성 강화 등 이슈를 앞두고 있는 만큼 원화 고평가 현상은 당국의 개입 제한 속에서 지속적으로 국내 제조업체들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각종 생산비 부담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조업 PMI의 조사 항목 중 생산비 지수는 지난 1월 61.2, 2월 58.3, 3월 57.2 등 50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의 생산비 지수는 8개월 연속 50.0을 초과하고 있다”며 “설문 대상 업체들은 생산비 부담의 원인으로 증가한 노동비용과 원자재값 상승 등을 지적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