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정 ‘확약서’ 등 시한
노조 “고용 보장” 입장 고수


STX조선해양이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또다시 법정관리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과 협력업체들이 양측의 합의를 호소했으나 당일에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9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직원들 대상으로 재차 회사의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지만, 전날에 이어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8일까지 총 희망퇴직·아웃소싱 신청을 받았으나 희망퇴직 104명, 아웃소싱 40명에 그쳐 실질 목표였던 500명에 크게 못 미쳤다. 정부와 채권단은 이날 자정까지 노사확약서와 자구계획안을 내지 못하면 법정관리에 들어가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법정관리를 조기 졸업한 지 7개월 만에 다시 법정관리를 받게 되는 것이다.

회사 측은 이날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이 막바지에 이르러 이제 회사는 불가피하게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며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계속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고정비 감축을 목적으로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회생보다는 청산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리해고가 진행되면 지금 수준의 퇴직위로금(근속연수에 따라 4~12개월)은 보장이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날까지도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어떤 논의도 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고용만 보장되면 어떤 안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사 측은 “인위적 구조조정이 자구안과 노사확약서의 핵심 조건”이라며 노조의 주장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한 권한대행은 전날 노사 양측을 찾아 “STX가 무너지면 지역경제 전체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양측의 원만한 타결을 당부했다. 한국 경남·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은 “경남·부산 지역경제와 국가 경제를 고려해 STX조선해양 노사가 발전적 결단을 해주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한다”며 양측의 합의를 촉구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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