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르반떼 S’ 시승기

날씨가 풀리면서 수입차시장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마세라티 ‘르반떼(Levante)’가 차별화된 이탈리안 감성을 무기로 독일차 위주의 수입 SUV 판도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16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르반떼는 마세라티 100년 역사상 첫 SUV로 온화한 바람에서 순간 강풍으로 돌변하는 ‘지중해 바람’에서 이름을 따왔다. 마세라티 고유의 스포츠카 유전자(DNA)에 기반한 주행 성능과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의 절묘한 조화로 출시 1년 만에 전 세계 72개국에서 2만5000대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도 1∼2월 마세라티 전체 판매량의 38.7%를 차지하는 주력차종으로 자리매김했다. 르반떼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르반떼 S를 타고 성능 체험에 나섰다.

르반떼 S의 첫인상은 매끄럽게 떨어지는 쿠페형 라인 탓에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근육질의 힘이 동시에 느껴지는 상반된 매력을 전달한다. 가운데 큼지막한 삼지창 엠블럼이 자리 잡은 라디에이터 그릴은 상어 코를 형상화해 당당하고 도발적이다. 여기에 고양이 눈매를 닮은 헤드램프에서 시작된 외곽선이 차량 옆면으로 이어지며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스포츠 SUV 이미지를 완성한다. 실내는 넓고 고급스럽다. 가죽, 목재 등 고급 소재들이 이탈리아 장인의 손길로 꼼꼼하게 마감처리돼 호사스러운 느낌까지 전달한다.

운전대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마세라티를 탈 때 가장 기대되는 순간이다. 브랜드의 시그니처로 꼽히는 ‘우르릉’하는 엔진배기음이 일순 심장박동을 빠르게 만들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 연주에 비견된다는 엔진음은 우렁차지만 거칠기보다 묵직하다. 저속에서 부드럽게 미끄러지던 르반떼 S의 움직임은 자동차전용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자 이름처럼 돌변했다.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2㎏.m의 V6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내뿜는 힘은 5m에 달하는 차체를 가볍게 밀어붙인다. 100년 넘는 스포츠카 전통을 이어받은 차답게 코너링에서 보여주는 몸놀림도 탁월했다. 큰 덩치에도 급코너에서도 스티어링휠(운전대)을 돌리는 만큼 섬세하고 정확하게 차선을 타고 돌아나갔다. 무엇보다 요트를 타고 수면 위를 미끄러지는 것처럼 흔들림 없이 부드럽기까지 한 승차감은 차에서 내리기 싫을 만큼 최고급 SUV의 장점을 잘 보여준다. 공인연비는 ℓ당 6.4㎞ 수준이다. 르반떼 S의 판매가격은 1억5770만∼1억6590만 원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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