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치료뒤 또다른 異常 발생
1주이상 기능회복 재활치료 뒤
노인환자 가정복귀율 10%P ↑
노인 중‘5개이상 藥복용’44%
과용량·중복복용·부작용 우려
개수 줄이는 약물조절도 필요
어지럼증등 노인병증후군 체크
건강노화수첩 활용 추천할만
우리나라 ‘고령사회’ 진입은 예상보다 1년 이상 빨랐다. 고령사회는 총인구 중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14% 이상인 경우다. 진입 연도는 당초 2018년 말로 예측됐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9월 넘어섰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14%를 의미하는 ‘고령화사회’는 이미 2012년에 진입했다. 고령화 속도는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지난해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이런 속도라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는 예상 연도인 2030년보다 더 앞당겨질 전망이다.
노인인구가 많아지면 국가적으로 건강관리 문제에 비상이 걸린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인생에서 70대에 가장 많은 질병을 갖게 되는데, 혼자 사는 경우가 많고 빈곤하며, 우울 정도가 심해져 국가·사회 차원에서 제때 적절한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윤종률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0일 “65세 이상만 해도 3가지 이상의 질병을 가진 사람이 46%가 된다는 보고가 있으며, 70대 노인의 경우 대개 6~7가지 질병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이 때문에 노인들은 병원을 자주 다녀야 하고, 만성병으로 인한 합병증 또는 기능장애에 시달리며, 사회나 가족들로부터 소외되고 격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건강노화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윤 교수를 통해 노인환자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점검해 봤다. 윤 교수는 대한노인병학회 이사장,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장, 한국장기요양학회장, 보건복지부 국립중앙치매센터 전문위원 등을 지냈고, 국내 고령의학계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전환기 의료서비스=흔히 골절이나 뇌졸중 등으로 병원에 입원한 노인들은 장기간 입원생활로 해당 질환은 치료하더라도 몸의 다른 기능이 오히려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전환기(회복기) 의료서비스는 급성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노인들의 해당 질환을 치료한 뒤 최소 1주일 이상의 추가 치료 및 관리를 통해 입원 전 상태로 회복시켜 주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이에 맞춰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건강노화클리닉은 노인환자의 치료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노인병 전문과, 재활의학과 의료진으로 이뤄진 전환기 의료팀이 협의진료를 통해 급성질환 외 남아 있는 건강문제 관리와 기능 회복을 위한 재활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전환기 의료서비스의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윤 교수가 2017년 한 해 동안 고관절골절, 뇌혈관질환, 노인병증후군(거동장애, 전신허약, 다발성 통증, 식욕저하, 감염증 등) 등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노인환자 77명을 대상으로 최소 1주일에서 한 달 이내의 전환기 의료서비스를 시행한 결과, 시행 전 65% 이하였던 퇴원 후 가정복귀율이 75%로 10%포인트 증가했다.
또 요양병원과 연계해 3개월 내의 추가적인 전환기 의료서비스를 시행했을 경우 가정복귀율이 85%까지 늘어났다. 이 외에도 전환기 의료서비스는 장기적으로 노인환자의 입원기간을 줄이고 의료의 질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윤 교수는 설명했다.
◇다약제 복용 환자 약물조절=노인 중 매일 5개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전체의 44%에 달할 정도로 많은 노인환자가 다약제 복용을 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노인은 △신체 생리기능 감소로 약 처리능력이 떨어져 과용량의 약 복용 △여러 약을 먹다 보니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고혈압약·관절약)들을 처방받으면서 부정적인 약물 상호작용 발생 △여러 의사에게 처방을 받다 보니 비슷한 약을 중복 복용(위장약 중복 처방으로 파킨슨병 유발) △장기간 복용으로 우울증, 위장장애(위염·위궤양·위출혈), 뇌 기능 저하, 치매 촉진 등 부작용이 생기는 사례가 흔하다. 건강노화클리닉에서는 7가지 이상의 약물 복용 시 진료를 받도록 안내하고 약의 개수를 줄일 수 있는 약물조절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윤 교수는 “대학병원 노인병센터나 노인클리닉, 노인 주치의가 첫 번째로 할 일은 복용하는 약의 개수를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인들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방안으로 건강노화수첩 활용이 추천된다. 윤 교수는 2007년부터 미국 세인트루이스 노인병센터의 자료를 참고해서 ‘건강노화수첩’을 제작해 노인환자를 교육하고 있다. 건강노화수첩은 고혈압, 관절염, 당뇨병, 치매, 우울증, 요실금, 낙상 등 노년기에 가장 흔한 질병과 빈뇨현상, 어지럼증, 잦은 넘어짐, 기억력 저하 등 노인병증후군을 스스로 체크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만든 체크리스트다. 윤 교수는 “건강노화수첩을 활용하면 70~80대에 많이 생기는 각종 장애와 질병, 합병증 등을 예방할 수 있어 80~90대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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