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대미관계 방향 밝힌 셈
북한 최고 권력기구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대화’를 직접 언급한 것은 대남·대미 전략을 ‘대화’ 중심으로 가져갈 것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회의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두 개의 정상회담에 임하는 각오와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의 지도 밑에 4월 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가 진행되었다”며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 후보위원들이 참가하였다”고 보도했다. 회의에서 발언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과 회의 참석자들의 사진도 공개됐다.
통신은 이날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최근 조선반도 정세 발전에 대해 보고했고,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조미(미·북) 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평가했다고 전했다. 박봉주 내각 총리의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6차 회의에 제출할 예산안 보고 등 다른 안건들도 논의됐으나, 김 위원장이 보고한 정상회담 언급이 이날 회의의 핵심 의제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산하 정치국이 당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인 만큼 중대 결정이 김 위원장 개인의 판단이 아닌, 수뇌부 논의를 거친 결정이라는 정당성 강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1년 12월 30일 정치국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김정일의 뒤를 잇는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됐고, 2012년 7월 15일 정치국 회의에서는 리영호 전 총참모장이 모든 직무에서 해임됐다. 2013년 12월 8일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장성택 숙청이 결정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정치국 회의와 당·정·군 주요 간부까지 방청하는 정치국 확대회의는 총 9차례 열린 바 있다. 지난해 9월 3일에는 김 위원장을 포함한 정치국 상무위원 5명이 참석한 상무위원회를 열고 6차 핵실험을 단행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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