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야당들 선거 보이콧 선언
80% 득표 예상… 7년 더 통치


옛 소련권 국가였던 카스피해 연안의 산유국 아제르바이잔에서 11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일함 알리예프(56·사진) 현 대통령의 압도적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알리예프 대통령이 4연임에 성공하면 부친 헤이다르 알리예프 전 대통령에 이어 부자(父子)가 32년 연속으로 아제르바이잔의 대통령직을 맡게 된다.

9일 로이터통신은 “알리예프 대통령의 승리가 쉽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7년 통치 기간 연장이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알리예프 대통령은 8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예프 대통령 외에 7명의 후보가 나와 있지만 ‘형식적 후보’라는 게 중론이다.

이번 대선을 감시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산하 민주제도인권사무소(ODIHR)는 지난달 낸 보고서에서 “알리예프 대통령 외 7명의 후보 모두 제대로 된 정치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며 “선거가 진정한 경쟁 체제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야당들은 벌써 선거 보이콧을 선언했다. 야당인 민주세력국민위원회(NCDF)의 자밀 하산리 대표는 “우리는 선거 결과가 조작되고 알리예프 대통령의 승리가 또 발표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는 분명한 불법이고 비민주적인 일”이라며 “선거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부친이 2003년 사망하자 그 자리를 이어받아 대선을 통해 대통령직에 오른 후 지금까지 통치를 계속하고 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지난 2003년 대선에선 76%, 2008년에는 89%, 2013년에는 83%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2009년 대통령 3선을 금지한 헌법 조항을 개정해 장기집권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그의 부친인 헤이다르 알리예프 전 대통령은 옛 소련 시대에는 공산당 제1서기장으로 아제르바이잔을 실질 통치하다 소련 해체 후 1993년부터 10년간 대통령직을 맡아 아제르바이잔을 통치했다.

풍부한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은 알리예프 부자의 통치 기간에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알리예프 부자에 대한 압도적 지지와 정치에 대한 국민의 무관심은 오일달러로 경제적 안정을 누려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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