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소득 기준으로 연봉 따지면
산술 연봉 상위 기업 순위 하락


최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발표한 국내기업 산술적 평균연봉에서 전체 1~6위를 차지한 국내 석유화학회사들이 생애소득 수준을 볼 수 있는 기준인 근속연수 당 직원 평균 연봉(평균 연봉/근속 연수)으로 환산한 결과에서는 4~9위 권으로 순위가 일제히 하락했다.

10일 각 사 사업보고서와 업계에 따르면 산술적 평균 연봉이 가장 높게 산정된 SK에너지는 생애소득 기준으로 분석해 보면 근속연수 1년당 700만 원 수준으로 9위로 하락했다. 평균 근속연수가 5.2년인 메리츠증권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이를 같은 제조업인 삼성전자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11년이고, 이들의 평균 연봉은 1억1700만 원으로 근속 연수 1년 당 평균 연봉은 1000만 원이 조금 넘게 나온다. SK에너지 직원들의 근속연수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평균인 11년보다 두 배에 가까운 21.48년이기 때문이다.

SK에너지를 비롯한 에쓰오일, 한화토탈 등 석유화학 업종 회사의 평균 급여는 야근 및 휴일 근무 수당을 받는 4조 3교대 생산직 직원 비중이 높은 데다, 근속 연수가 길기 때문에 높게 산정되는 경향이 있다. 앞서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 제출기업 324곳의 직원들의 평균 급여를 단순 집계한 결과,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는 대기업이 24곳, 그중 절반 가까운 41.7%가 석유화학 업체라고 분석했다.

생애소득을 기준으로 1위는 단순평균 연봉 기준으로 8위이던 메리츠 종금(증권업)으로 이 회사는 근속연수 1년당 평균 연봉이 220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2위는 1200만 원인 코리안리(보험업), 3위는 1000만 원이 넘는 삼성전자(제조업), 4위는 936만 원인 한화토탈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직업을 갖는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정을 갖고 자녀를 양육하면서 점차 돈이 많이 들어가는 생애 소비 구조에 맞게 소득이 늘어나야 한다는 이른바 ‘연령에 따른 생애소득’으로 분석하는 것이 실제 소득과 소비를 명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방승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