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장편소설 ‘곰탕’ 출간한 김영탁 영화감독
곰탕 즐긴 아버지가 모티프
시간여행 통해 과거로 이동
스리랑카서 40일만에 완성
카카오페이지 연재로 입소문
극적인 반전에 50만명 열광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40일 만에 쓴 작품… 영화 시나리오가 아닌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죠.”
영화 ‘헬로우 고스트’(2010) ‘슬로우 비디오’(2014) 등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던 김영탁(42·사진) 감독이 자신의 첫 장편소설 ‘곰탕’(1, 2권·아르테)을 펴냈다. 영화감독으로서 영화화를 전제로 한 시나리오가 아니라 순수 소설로 창작한 것은 해외 몇몇 사례를 제외하곤 극히 드문 경우다.
‘헬로우 고스트’에서 끈끈한 가족애를 코미디와 감동으로 버무렸던 김 감독의 기존 작법과는 좀 동떨어진 느낌이다.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 자주 다뤄졌던 시간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신선함도 덜해 보인다.
그러나 김 감독 특유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반전은 생생히 살아 있다. ‘헬로우 고스트’에서 관객을 깜짝 놀라게 했던 반전 스토리가 곳곳에 숨어 있다.
김 감독은 “‘헬로우 고스트’가 크게 호평받았던 이듬해 가을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아버지는 곰탕을 좋아하셨고, 과거의 그때로 돌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랫동안 이런 생각을 가슴에 품어뒀다가 2014년 홀로 떠난 여행에서 스리랑카 콜롬보의 값싼 호텔에 머물며 꼬박 40일 동안 썼다”면서 “마흔에 쓴 일기 같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습작처럼 썼던 소설은 지난해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되면서 먼저 입소문을 탔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치밀한 반전에 지금까지 50만 명이 열광했다. 지난달 말 출간된 단행본은 한 달도 안 돼 교보문고 소설부문 베스트셀러 11위에 진입했다.
김 감독은 “영화로 먼저 일을 시작했지만 늘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던 게 이번에 이뤄진 것”이라며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가능해도 결국 우리는 주어진 현재를 살아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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