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춘 혜인정밀 사장이 9일 인천 남구 염전로 공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DSEP 프로그램 시행 후 달라진 공장 분위기와 시설, 생산제품 등을 설명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제공
손병춘 혜인정밀 사장이 9일 인천 남구 염전로 공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DSEP 프로그램 시행 후 달라진 공장 분위기와 시설, 생산제품 등을 설명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제공
■ ⑨ 두산그룹 - 혜인정밀

최우수 협력사인 혜인정밀
19개 실행 모듈 개발 지원
20년 두산인프라코어 협력
납기준수율 99.2%로 증가

선순환적 파트너십 목표로
年 40억 규모 상생격려금


두산의 상생경영은 협력사와 ‘선순환적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한다. 선순환적 파트너십이란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해 사업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성장한 협력사들이 두산의 사업을 지지하면서 상호 성장의 궤를 함께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두산은 경쟁력 공유, 기술력 및 재무 지원, 커뮤니케이션 활동 등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 9일 찾은 인천 남구 염전로의 혜인정밀. 사장실 안 테이블에는 두산인프라코어로부터 받은 각종 감사패나 트로피 등이 가득 놓여 있었다. 혜인정밀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최우수 협력사인 ‘리딩 서플라이어’다. 1991년 설립된 뒤 1997년부터 두산인프라코어(구 대우종합기계)의 2차 협력사가 됐고, 1999년부터는 1차 협력사로 직접 회사와 거래해 왔다. 주로 굴착기의 각 부분을 연결하는 부품인 링크와 핀, 부시 등을 생산해 왔다. 손병춘 혜인정밀 사장은 “20년째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하고 있지만, 최근이 가장 감사하다”고 말했다.

혜인정밀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의 협력사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DSEP·Doosan Supplier Excellence Program)을 받았다. 19개의 실행모듈을 갖춘 DSEP를 개발해 협력사가 품질, 납기, 가격 등 핵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혜인정밀에는 백형만 기장을 비롯해 3명의 두산인프라코어 직원이 파견돼 품질 개선 등을 이끌어낸다. 백 기장 등이 나서서 가장 많이 했던 작업은 공장의 환경 개선. 생산라인을 업무 연관성에 맞게 유기적으로 재배치하고, 새로운 기계를 도입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업무개선의 노력 결과는 금방 나타났다. 고객품질불량률이 DSEP 시행 전 100만 개당 100개(100PPM) 정도 발생했지만, 현재는 100만 개당 65개로 줄었다. 고객납기 준수율도 96%에서 99.2%로 증가하며 확실한 업무개선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손 사장은 직원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고 보다 의욕적으로 변했다는 것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손 사장은 “직원들이 자신들이 만든 장비가 세계로 팔려나가고, 그 세계의 현장에서 활약한다는 데 자부심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손 사장은 “부품 하나하나도 예전에는 그냥 시키니까 만드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정말 이 제품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이 같은 좋은 분위기가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손 사장은 “지난해 3월에 발대식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올해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누구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이 끝나도 개선활동이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며 “얼마 전 프로그램이 끝났지만, 앞으로도 뭔가 개선을 보여줘야 새로 DSEP를 시행하는 기업들에도 좋은 것을 보여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외에도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상생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두산 산업차량은 협력사의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기업혁신대상’에서 산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엔진식, 전동식 지게차를 생산하는 ㈜두산 산업차량은 한국생산성본부 지도위원과 함께 사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협력사의 공장 환경을 개선하고 재고 관리 노하우를 제공하며 성과를 공유하는 등 상생협력 문화를 정착시켜왔다. 또한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9월부터 사내협력사 및 2∼3차 협력사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연 40억 원 규모의 상생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명절선물, 건강검진, 장례토털서비스, 고교생 자녀 학자금, 두산 직장 어린이집 이용 지원 등 협력사 근로자에 대해 처우 격차 완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 =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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