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장은 복장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개념이다. 주로 여자가 하는 것이지만 남자도 가능하다. 치장이 추구하는 바는 좀 더 돋보이려고 하는 것으로 어떤 사람들은 치장을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라고 하지만 이는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대자연계를 보라.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데 이는 인간의 치장을 넘어서 있다.
아름다움, 또는 돋보이고자 하는 것은 자연의 본성이다. 저마다 목적이 있으며 그것은 삶에 있어서 성취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여자는 특히 아름답게 보임으로써 사회에서 얻는 것이 실로 대단하다. 여기서 아름다운 여자를 강조하지는 말자. 그것은 어쩌면 공개적인 성차별이 될 수 있으니 단정한 여자라고 해두자. 단정함이란 아름다움을 포함한 품위와 절제를 갖춘 자태로 강조하든 않든 아름다움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실은 여자에게 이것이 필요하다. 자연에 핀 꽃들은 아름답다고 표현해도 좋지만 품위를 잃지 않는 단정함이 있다. 이것은 주역에서 화(火)로 표현하는 것인바 하늘의 섭리를 닮고 있다는 뜻이다. 여자의 단정함은 그토록 깊은 뜻이 있다. 그로써 운명마저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화려함 못지않은 뜻이 있는 단정함이란 조화의 뜻이 있기 때문에 하늘의 섭리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주역에서는 이를 천화동인(天火同人)이라고 해 끝없는 발전을 의미한다. 그리고 온 세상과 화합한다는 뜻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의 치장은 권리인 한편 의무이기도 하다.
실제 여자의 치장을 잠시 살펴보자. 나는 어느 날 종로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수백 명의 여자를 살펴봤는데 아주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그녀들은 20∼50대 연령층으로 거의 대부분 운동화 차림이었다. 참으로 볼품없는 모습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운명이 훤히 내다보였다. 발의 치장이 갖는 뜻을 얘기해보자.
운동선수가 연습 중이라거나 등산 중이라면 모를까 점잖은 사회에서 운동화 차림은 인생을 조용히 망치는 징조가 아닐 수 없다. 내가 거리에서 본 단정했던 여자들은 예쁘고 귀해 보였거니와 그들은 신발이 자그마했고 깨끗했다. 걷는 데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들은 애써 의연한 모습과 여자다운 모습을 연출했다. 전문가 입장에서 내가 보니 세상 사람들은 운명을 가꾸지 않는 사람과 가꾸는 사람으로 나뉘는 것 같았다.
여자가 하이힐이나 단정한 구두를 신는 것은 주역의 괘상으로 뇌풍항(雷風恒)이라고 하는데 이는 용이 가볍게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인바 운명의 승리를 말한다. 모름지기 여자의 발은 하늘을 날듯한 가벼운 모습이어야 한다. 발이 무거우면 운명도 무거워지는 법이다. 남자라 하더라도 평생 운동화 차림으로 살아가겠다면 귀인의 꿈은 포기해야 한다. 면접을 보러 간다거나 여자를 만나거나 어른을 만나러 갈 때 그런 모습이라면 사람을 무시하는 불량한 인간으로 보일 것이다.
운명개척이란 산을 오르는 것처럼 힘든 일이 아니다. 사소한 요소를 조금씩 확실히 갖추어 나아가는 것이다. 비웃는다거나 편리함에 젖는 것은 바로 천한 사람의 특징이다. 여자 노릇이 어렵고 신사되기도 어렵고 귀인이 되기도 어렵다. 하지만 인생의 성공을 위해 치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여자라면 특히 더더구나. 아주 필요한 것이 치장이다.
주역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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