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감賞 이소현 양

영원한 인생의 선생님, 아버지께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 것도 어느덧 10년이 다 돼가고 있는데, 아직도 저는 아버지께 서툴기만 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

평범하지 않았던 어린 날 저는 누구보다도 평범해지고 싶었습니다. 매일 학교가 끝나면 집에 와 울고 소리를 지르고 악몽을 꾸던 날마다 아버지는 언제나 제 손을 꼭 잡아주셨지요.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저는 매일 고단한 생활을 했어요. 초등학교 어린 나이에 12시까지 학원에 다니고 스트레스로 피터팬 증후군이라는 감정장애를 가지게 됐고 아버지는 이 사실을 아시고 저의 감정장애를 고치기 위해 함께 살겠다고 해 주셨지요.

피터팬 증후군 때문에 대인 관계에서 불편함을 겪는 모습을 보시며 아버지는 약물이나 병원 치료가 아닌 조금은 다른 방법으로 제가 장애를 극복하게 도와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책을 읽고 제 생각을 5줄씩 매일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생각대로 잘 안 돼 짜증을 부리고 게으름 피우기에 바빴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매일 저녁 책을 함께 읽어주시며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그러다가 2학년 때는 시를 쓰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아버지가 권해주신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라는 시를 읽고 나서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많은 이야기를 표출시키는 시가 너무 신비롭게 느껴졌기 때문이죠.

아버지는 제가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저의 부족한 곳을 감싸주신, 영원한 인생의 선생님이세요. 평소에는 쑥스러워서 이런 말도 자주 못 했는데, 정말로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황동규 시인의 말처럼 언젠가는 분명 거센 눈이 퍼붓는 날이 오겠죠. 하지만 저는 그때를 기다리고, 자신을 돌봐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할 것을 믿어요. 늘 건강하세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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