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던가요.

노랫가락 흥얼거리던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예전엔 몰랐습니다.

겨우내 다 죽은 것 같던 세상이 봇물 터지듯 피어난 꽃구름으로 황홀합니다.

시차를 두고 피던 매화며 살구꽃, 진달래, 벚꽃이 올해는 한꺼번에 피어 꽃멀미가 날 지경입니다.

화사하고 부드럽고 향긋한 기운에 마음이 두둥실 뜨는 것 같네요.

정신을 수습하고 보니 열흘은커녕 닷새도 가지 못하고 떨어져 버린 꽃잎들이 낭자합니다.

이렇게 이 봄도 끝나버리는 건가요.

뭔지도 모르고 지나쳐버린 그 시절이 청춘이었음을 깨달았을 때처럼, 또 한 해 놓쳐버린 봄이 안타깝습니다.

사진·글 = 신창섭 기자 bluesk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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